옷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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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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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스라엘에 바벨론의 학자들이 방문을 왔습니다. 그런데 그 바벨론 학자들은 아주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마침 바벨론 학자들이 그 화려한 옷을 입고 길을 가는 모습을 세명의 랍비가 보고 서 있었습니다. 랍비라고 하면 이스라엘의 학자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죠. 이 세 랍비중에 히야 바아 아바라는 랍비가 도대체 학자라는 신분으로서 그렇게 화려한 옷을 입는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다른 두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왜 바벨론 학자들은 저렇게 화려한 옷을 입고 다닐까요?”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랍비 하나가 대답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대단한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의복으로 자신을 위장하려는 거요”그 얘기를 들은 또하나의 랍비인 요하난이 말했습니다. “아니요, 그들은 외국인이기 때문이요. 사람은 동네에서는 평판으로 평가되지만, 동네를 떠나 외지로 나가면 의복으로 평가 받는 것이요!”

이 두 랍비의 대답은 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겉모양으로 그것을 위장하려고 흔히 쓰는 말로 카바 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경우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옷으로 평가 하는게 일반적인 경향이기 때문에 편의상 의복을 좀 위엄있게 혹은 좀 화려하게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때, 그 당시에는 대학생들도 교복을 많이 입었습니다. 교복이나, 잠바, 혹은 교련복 작업복 등을 흔히 입고 다니며 양복입고 넥타이 매는 학생은 좀처럼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과에 딱 한 학생만은 거의 매일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다녔습니다. 우리가 가끔 그런 의상에 대해 놀리기 까지 했었는데 어느날 그 친구가 진지하게 자기가 넥타이 매고 다니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는 가업도 돕고 자기 아르바이트를 하느라고 자주 사람을 만나고 또 관공서를 출입하는데 넥타이 맬 때와 안 맬때가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넥타이를 매면 훨씬 대우도 좋고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중하고 위엄있는 의상 혹은 좀 고급의상을 갖추는 것이 훨씬 유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 동네에서는 그렇습니다. 동네에서 평판이 다 나있는데 옷으로 그 평판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가는 웃음꺼리만 됩니다. 가난한지 뻔히 아는데 고급 옷을 입어봐야 욕만 먹습니다. 망나니인줄 다 아는데 근엄한 체 해야 조롱거리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모르는 곳에 가지 않는 한 옷이 나의 품격을 높여주지도, 나의 빈속을 위장해 주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늘 만나며 뻔히 서로 아는 곳, 즉 자기동네에서는 격에 어울리지 않는 옷은 오히려 망신만 줄 뿐입니다.

여러분 이후 사업상 사람을 만나야 할 때, 또 예의상 그래야 할 때는 의복 자체에 신경을 좀 쓰십시오. 내 평판이 이미 확립되어 있는 곳이 아니면 의상이 크게 여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학교에서는 옷으로 또 신으로 돋보이려고 하지 마십시오. 학교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습니다. 뻔히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생이라는 지위가 확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격에 맞고 단정한 복장이 나의 품격을 훨씬 더 높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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