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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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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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때 우리나라의 대감들 간에는 한때 별명을 붙이기 시작하여 대감들이 별명을 하나씩 다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중의 한 대감이 별명이 점잔치 못하게 여우였습니다. 그래서 이 대감은 제발 딴건 좋은데 여우라는 별명은 좀 없애달라고 친구 대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그러면 한턱 한번 잘내면 여우 별명을 없애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감은 그래서 진수성찬에 잔뜩차리고는 대감들을 불러다가 잘 대접했습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다 대접을 받은 후에 한 대감이 일어나더니 이야기합니다. “이보게들 이 친구는 이제 별명이 여우가 아니야 알겠나? 여우가 아니란 말일세, 그러니까 불-여우야 알았지 불여우” 그래서 그 대감은 혹때려다 혹을 붙인다고 여우에서 아니라는 뜻의 불을 더 붙여 불여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하튼, 여우가됐던 불여우가 됐던, 여우란 동물은 사람에게 해를 많이 끼치고 별로 호감이 안가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옛날 희랍지역에서는 여우가 농사도 망치고 해를 끼치는게 많아서 여우를 잡아햐 했는데, 그때 그 사람들이 여우를 어떻게 잡았는지 아십니까? 처음에는 여우가 잘 다니는 길목에 여우 머리 높이만큼되게 끈에다 고기를 매달아 놓습니다. 그러면 이 약고 조심성 많은 여우는 좀처럼 안먹고 냄새맡고 조심조심하다가 조금씩 먹습니다. 다 먹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이제 여우는 앞발을 들고 좀 조심스럽게 먹습니다. 이렇게 여러날을 하면, 드디어 여우는 이제 조금도 신경을 안쓰고 조심성이 없게 되며, 고기는 이제 제법 높아져서 껑충 일어서서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제 대망의 여우잡는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그날은 아주 튼튼한 끈에 다 굵직한 갈구리를 걲어놓고 그 위에 고기를 잘끼고는 그 고기 낚시를 여우가 껑충 뛰어야 닿을 수 있을만큼 매달아 놓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가보면 어떻겠어요? 영락없이 여우 한 마리가 죽어 있습니다. 비참한 여우의 종말입니다.

여러분, 사람들 중에도 큰 실수로 비참하게 된 사람들을 많이 보시죠. 그러면 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런 큰 실수를 했는줄 아십니까? 처음부터 살인강도를 저지르고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받는 그 비참한 지경에 처하게 되는줄 아십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난폭해지고, 규칙을 어겨보고 나쁜 짓을 해보고 하는 중에 나쁜 것에 맛을 들이고, 그러면서도 별로 큰일이 안생기는 듯하니까 결국 큰 실수로까지 뻗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도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학교에서 불량학생이 되고, 퇴학까지 당하는 학생은 처음부터 형편없이 나쁜 학생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학교 교칙 하나 어기려고 해도 마음이 두근거리고 무섭고 조심스러웠던 학생들입니다. 그러나 몇 번 그래보고 또 큰 징계받지 않고 넘어가다 보면 점점 대담해지고 얼굴하나 안붉히며 불량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래서 처음에 조심하십시오. 처음에 실수에 빠지기 시작하면 큰 잘못에까지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조심해야 하겠습니까? 처음에 판단기준을 바로 정하십시오. 그 기준은 교칙이 뭔가, 법이 뭔가입니다. 지금 이 일을 하면 적발이 될까, 안 될까 생각하면서 누가 보니 안 하고, 보는 사람 없으니까 하고 하는 식으로 살면 안됩니다. 해도 벌 안 받을 것 같으니까도 아니고, 남들이 하니까도 아닙니다. 법이나 규칙이 금한 것인지, 허용한 것인지로 판단해서 금지되어있으면 보는 사람이 없어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게 처음에 조심하는 방법입니다. 금지되어 있지만 보는 사람 없고, 남들도 다 하니까 하고 그러다가는 비참한 여우 꼴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 교칙이나 법을 어기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그러다가는 큰 실패를 자초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유혹에 빠지지 말고 항상 지킬 것을 지키고 할 일을 해서 복된 일생을 영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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