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쳐버린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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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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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 여러분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을 세우셨습니까?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크리스마스는 다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수 년전에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게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어린아이들이 하는 크리스마스 연극이 있었습니다. 담당선생님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연극을 준비시키는데 그 중에 머리가 좀 둔한 아이가 하나 있어서 그에게는 간단한 역을 맡겼습니다.

그 역은 여관집 사환으로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셉이 여관에 방이 있느냐고 그러면 없다고 하는 역이었습니다. 그러면 마리아와 요셉은 결국 마굿간에 가서 예수님을 낳고 말구유에 아기 예수를 뉘어 놓게 되는 거죠. 열심히 연습을 시켜 가지고는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어서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예배도 드리고 어린아이들의 순서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드디어 연극 순서가 되어 아이들이 나와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연극을 합니다.

그러다가 마리아와 요셉이 방을 찾아 다니는 대목에 왔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여관집의 문을 두드리니 사환아이가 나왔습니다. "여기 방 있습니까?" 사환아이는 대본대로 말합니다. "없는데요!" "허술한 방이라도 좋으니 방 좀 있을까요? 보세요 곧 해산하려고 하는데 방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그래도 없는 걸 어떡합니까? 방이 없어요!" 마리아와 요셉역을 맡은 아이들은 열심히 방을 달라고 사정하며 열연합니다. 사환을 맡은 아이는 없다고 계속 거절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요셉과 마리아가 되돌아갑니다. 연극은 점점 클라이막스로 행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떠나가는 요셉과 마리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 사환아이는 눈물이 핑 돌면서 그들을 불러 세웁니다. "여보세요!" 놀란 것은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무대 뒤에서 연극을 지도하던 선생님입니다. 대본에도 없는 대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요셉과 마리아가 뒤돌아 보니 이 사환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합니다.

"여보세요, 방 있어요. 이리 들어오세요. 내 방이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방을 내 드릴께 이리 들어오세요!" 놀란 선생님은 무대 뒤에서 진땀을 흘리면서 그 아이보고 없다고 그러라고 하지만 그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방이 있단 말예요. 가지말세요. 들어오세요" 결국 연극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엉망이 된 연극을 보고 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가장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배웠다."

크리스마스란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그래서 이 날을 뜻깊게 보내는 일 중에 하나는 남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무슨 파티 등으로 내가 즐기는 것만으로는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없습니다. 또 노래나 연극이나 하며 행사나 하는 것도 부족합니다. 연극에서 사환아이의 엉뚱한 행동으로 연극을 망쳤지만,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진짜 크리스마스를 보여주었듯이 행사는 못하고, 내가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오히려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자세일 것입니다. 여하튼 여러분,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십시오. 그러나 사랑을 베푸는 크리스마스가 되어 또한 뜻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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