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99칸 집의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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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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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때에 남산 두메 산골에 가로 세로 두 길이 되는 초막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요새 말로는 4평짜리 집입니다. 정말 집 중에는 가장 작은 초가집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집을 99999칸짜리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자집이 제일 크면 99칸짜리죠. 아무리 부자여도 100칸짜리는 짓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일 큰 집은 99간인데, 사람들은 이 제일 작은 집을 99999칸짜리 집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작은 집에서 가장 크고 위대한 뜻을 품은 가장 큰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그 집 주인이 누군지 아십니까? 그 집 주인은 판서 홍귀달의 집이었습니다. 혹시 TV 조선 500년사 극에서 연산군때를 그린 드라마 때 홍귀달이 나오는 것을 본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홍귀달이야 말로 연산군 때의 최고의 충신으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한번은 연산군이 홍귀달의 손녀를 세자빈으로 삼으려고 할때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연산군이 홍귀달과 아들들을 귀향 보내면서 압력을 넣었지만 홍귀달은 아들들에게 농부로 사는게 당연하다고 하면서 타일렀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수시로 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에 주위에서 그 말을 듣고 말리면 자기는 조정의 녹을 먹으니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바른 소리를 계속했던 인물입니다. 결국 당대의 폭군인 연산군마저도 홍귀달 만큼은 꺽지 못했다는 강직함과 고집을 지킨 선비였습니다.

오늘날 얼마나 생각나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누구보다도 청렴하게 산 사람, 4평짜리 초가집에 살았던 사람, 연산군마저도 꺽지 못한 강직한 사람, 그리고 조정을 사랑하기 때문에 겁도 없고 두려움도 없이 비판하고 바른 소리를 한 사람입니다.

요즈음에 이런 말을 많이 하더군요. 아부는 출세의 지름길이다. 사실 거의 맞는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부를 무척 좋아합니다. 한번은 아부를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 어떤 사람이 가서,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아부를 싫어하기 때문에 정말 존경합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좋아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부를 싫어하는 게 좋다는 그 말이 바로 아부인데 좋아하더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부를 좋아하고 강직하게 바른 소리 해주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부를 출세의 지름길이라고 마치 격언처럼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사회에도 얼마나 아부하는 사람이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결국 역사는 한번도 아부한 사람을 칭찬해 본적이 없습니다. 아부하는 자가 국가의 애국자인 적도 없고 사회에 공헌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다 나라와 사회를 망친 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은 다소 어렵더라도 진리를 사랑하고 정의를 지켜서 궁극적으로 나라와 사회에 이바지하고 우리 자신의 이름도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진리이신 예수님을 믿고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이 먼저 이 세상에서 강인하게 하나님의 의를 이루어드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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