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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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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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말기에 대원군이 쇄국 정책을 펴고 있을 때,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의 문호를 개방하게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대개는 국가의 정책적인 차원에서 우리나라를 개방시키려고 했으나, 그중에는 개인적으로 자기 개인의 사업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개방시키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대인 상인 오르페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순전히 장사를 목적으로 조선을 개방시키고 여기와서 장사를 하려고 무척이나 조선의 개방에 힘을 쓴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에 한번은 이 오르페트가 조선의 문호를 개방케 하려고 섬을 하나 점령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선정한 섬이 영종도였습니다. 영종도는 인천 앞바다의 꽤 큰 섬입니다.

그가 부하와 직접 돈 주고 고용한 용병등 백여명을 이끌고 섬에 들어오자 그 섬을 지키던 관리와 병사들은 그들을 무찌르고 섬멸하기는커녕 그들이 주는 술을 얻어먹고 선물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관리와 병사들은 그들의 술을 얻어먹으며 대원군과 고위층을 막 욕하고 비난했습니다. 더욱이 욕을 많이 한 사람에게 술을 더 주자 서로 앞을 다퉈가며 욕을 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 땅을 허락 없이 점령하려고 하는 판인데 관리와 병사들이 그들을 막기는커녕 앞을 다투어 그들의 대접을 받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 주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며칠이 지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조선 병사들이 이 오르페트의 부하들과 싸움이 붙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필사적으로 싸워서 그들 중 둘이나 죽이고 다 쫓아냈습니다.

여러분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그 이유는 오르페트의 부하들이 이 섬의 송아지를 하나 훔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평민도 아니고 관리요 병사로서 나라도둑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자기의 송아지 도둑에는 필사적으로 싸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싸워서 둘이나 죽이고 송아지는 되찾고 결국 그들을 격퇴시겼던 것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분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국가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가 된 것은 이조 말기에 들어오면서부터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임진왜란 때만 해도 목숨을 바쳐 국가를 지키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조 말기 때쯤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에는 관심도 없고 자기의 사리사욕만 급급하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 그 좋지 않는 사조가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전혀 관심 없이 자기만 잘 먹고 잘살겠다고 부정부패하고 또 해외로 재산을 도피하기까지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 이조말기에 국가도둑에는 무관심하고 자기의 소도둑에는 필사적으로 열을 올렸던 사회가 결국 망했었다는걸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결국 일본에게 망한 후에는 자기 소는커녕 자기나라 말과 자기 이름까지도 다 도둑맞았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나라는 망해도 좋으나 내 욕심만은 채워야겠다고 한다면 나라와 자기 것을 다 잃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고 나라의 국익을 위해 충성할 수 있다면 오히려 나라와 나 자신까지도 복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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