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겸손한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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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어느 교회에서 지리산으로 전교인수련회를 갔습니다. 목사님은 수련회 기간 동안 한 가지 규칙을 정했습니다. 그것은 모든 식사준비와 설거지는 남성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성도님들은 평소에 집에서 수고를 많이 했으니까 수련회 기간만은 남성도님들이 수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 장로님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했습니다. 권사님들과 여집사님들은 어떻게 목사님, 장로님이 그런 일을 하시느냐고 하면서 자기들이 하겠다고 부엌으로 왔지만 목사님이 다 쫓아냈습니다. 그러나 여성도님들은 쉬지 못하고 멀리 서서 안절부절못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십시오. 목사님과 장로님은 쪼그리고 앉아서 설거지를 합니다. 여성도님들은 멀리 서서 “저런 일은 우리가 해야 하는데” 하면서 미안해합니다. 그러면 누가 더 겸손한 겁니까? 평소에 험한 일을 하지 않다가 며칠 그런 일을 하는 목사님과 장로님이 겸손한 겁니까, 지금은 그 일을 하지 않지만 저런 일은 내가 해야 한다고 하는 여성도님들이 겸손한 겁니까? 여성도님들이 겸손한 거지요. 겸손은 이런 것입니다.

우리는 겸손이 자기를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자기를 낮추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가 높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낮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높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런 마음이 겸손한 마음입니까? 아니지요. 교만한 마음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낮아지자고 말하는 것은 겸손한 모습일 수도 있지만 교만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높은 사람인데 예수님처럼 낮아져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교만한 모습입니다. 그런 마음 없이 그냥 낮은 자리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돕기 위해 낮은 자리로 찾아간다면 겸손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야 하지만 본성적으로 예수님을 닮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원래 높은 분이기 때문에 낮아지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원래 높은 사람이 아니고 다 평등하기 때문에 낮아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겸손해지려면 낮아지겠다고 하지 말고 그냥 남을 나보나 훌륭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빌립보서 2:3에서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라는 말씀이 이런 뜻입니다.

남을 나보다 훌륭하게 생각하면 나는 당연히 낮은 자리로 갑니다. 허드렛일이라면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들이 나보다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수련회에서 설거지 같은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고 하며 안절부절못한 여성도님들의 모습이지요. 이게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인데 인간이 되신 분입니다. 최고의 겸손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닮으려면 겸손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원래 높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낮아지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남들을 나보다 훌륭하게 여기고 자연스럽게 낮은 일을 하면 됩니다.

사실 세상에는 낮은 일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런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기준으로 볼 때 낮은 자리를 바로 내 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교회에서 남들이 알아주는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면 됩니다. 이것이 겸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 때 하나님이 기쁘게 받아주시고 우리와 우리교회와 우리사회에 평강과 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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