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사랑 없는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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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 있습니다. 3절입니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내 모든 재산으로 이웃을 도와줘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유익이 없다고 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사랑도 없이 모든 재산을 남에게 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본문이 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본문이 말하는 사랑은 아가페입니다. 그런데 사랑에는 아가페 말고 다른 사랑도 있습니다. 아가페와 대조되는 사랑은 에로스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아가페 사랑이 아니라 에로스 사랑으로 구제를 한다면 자기에게 아무 유익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가페 사랑과 에로스 사랑은 어떻게 다를까요? 아가페는 가치를 부여해주는 사랑입니다. 가치가 낮은 사람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입니다. 에로스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랑입니다. 나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해서 나의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의사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진짜 의사다운 의사가 되어야겠다. 의사가 많은 대도시에 개업해서 돈을 버는 것은 진정한 의사의 길이 아니다. 돈을 못 벌어도 무의촌에 가서 의료혜택을 못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사가 참된 의사이다.” 그러면서 무의촌에 간다면 이 의사는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의촌에 간 것입니다. 이것은 에로스입니다.

이에 반해 다른 의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의촌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불쌍하다. 그들도 의료혜택을 입어 더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무의촌에 간다면 이 의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무의촌에 간 것입니다. 이것이 아가페입니다.

두 의사 모두 무의촌에 가서 돈도 못 벌고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해줍니다. 두 의사의 외형적인 모습은 똑 같습니다. 그러나 두 의사의 마음은 다릅니다. 한 의사는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마음으로 치료합니다. 자기가 의로운 의사가 되기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에로스입니다. 다른 의사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치료합니다. 이웃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가페입니다. 이렇게 똑 같은 일을 해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에로스 사역이 되기도 하고 아가페 사역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에로스 사랑으로 이웃을 도와도 이웃에게는 유익이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께는 아무 기쁨도 드리지 못합니다. 더욱이 에로스 사랑은 근본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지 이웃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 기쁨도 드리지 못하고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지도 못하는 선행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에로스로 하는 모든 헌신은 우리에게 아무 유익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이웃의 유익을 구하는 아가페 사랑으로 살 수 있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이웃에게도 유익을 끼치고 우리 자신도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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