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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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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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왕이 살았는데 이 왕은 사냥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냥용 매를 한 마리 키웠는데, 그 매가 몹시 영리하게 사냥을 잘했기 때문에 이 왕은 그 매를 아주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어느 날 왕은 또다시 매를 데리고 신하 몇 명과 사냥을 나갔습니다. 한참 사냥을 다니던 왕은 몹시 갈증이 나서 샘물을 찾던 중 큰 나무 아래 맑은 샘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갈증이 나던 터라 급히 물을 한잔 떠서 마시려고 하는데 이 매가 날아 닥쳐서 그 컵을 떨어 뜨렸습니다. 왕은 놀라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으나 말못하는 매라 그냥 참고 또다시 물을 떴는데, 이번에도 물을 마시려는데 또 매가 내리 닥쳐서는 그 컵을 쳐서 떨어 뜨렸습니다. 왕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아무리 애지중지 하게 키우는 매지만 지금 목이 타 죽을 지경인데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왕의 물컵을 감히 떨어뜨리다니, 그러나 다시한번 더 참고 또 다시 물을 떴습니다. 그리고 막 마시려느데 매가 다시 날아들면서 그 컵을 내리쳐서 또 떨어뜨렸습니다.

목이 마르고 피곤하여 신경이 곤두섰던 이 왕은 더 참지 못하고 칼을 빼서 단칼에 그 매를 배어 떨어뜨렸습니다. 그 매는 땅에 떨어져 퍼덕 거리다가 죽어갔는데 그때 그 매가 샘 켵의 큰나무 위를 가리키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나무 위를 보니까 큰 독사 한 마리가 나무 줄기에 몸을 칭칭감고 있었습니다. 그 샘은 그 독사의 독이 퍼져 있는 샘이었으며 목이 타서 아무도 그런데 주의하지 않았으나 그 매만이 그것을 알고 왕을 말렸던 것입니다. 왕은 그 매를 죽인다음에 얼마나 후회하며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것입니다. 사람은 흔히 흥분하여 이성을 잃고 실수를 한 다음에 눈물을 흘리며 후회합니다마는 그때는 이미 늦은 때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흥분되고 화가 날 때 그 순간을 넘어가면 바로 성공과 행복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참지 못해 마구 말과 행동의 실수를 저지르고 나면 큰 고통과 불행이 따르는 것입니다.

최근에 어느 유명한 씨름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순간적으로 씨름장을 떠난 일 때문에 명예를 손상당하고 또한 무려 2,000만원이란 거액의 손해를 입게 된 것을 보며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일순간의 흥분과 격분을 참지 못함이 얼마나 큰 낭패를 가져오는가를 또 다시 느낍니다. 그 실수가 그 일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잘해보겠다고 한 것은 참으로 훌룡합니다마는 그래도 그 일순간을 참고 넘어가지 못해 그 인기와 명성에 손상을 입고 또 경제적인 손해를 입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 아닙니까? 선전물 중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고 하기도 합니다마는, 정말 순간의 흥분을 참느냐 참지 못 하느냐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합니다.

여러분,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습니다. 순간의 흥분을 참고 넘기십시오. 그러면 그만큼 여러분의 생애에 후회거리가 줄어들 것이고 또 그만큼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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