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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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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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부부가 사는 집에 또 다른 부부 한쌍이 놀러 왔습니다. 이 부부의 한 살난 아들은 이층에서 자고 있었고, 이 네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떠들썩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웃고 놀았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이야기하며, 먹고 마시며 노는데 그 이야기소리와 웃음소리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를 무색케 할 만큼 떠들썩하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집에 부인이 머리를 치켜들고 귀를 기울이더니 실례한다고 말하고는 급히 방에서 나갔습니다. 다른 세사람은 부인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또 그렇게 떠들고 음악이 나오는데 무슨 소리를 들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이가 잠에서 깨서 칭얼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소리를 그 부인만은 들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떠드는 중에서도 엄마의 귀는 그 아이와 사랑으로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랑이란건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에게 주파수를 맞추고 있어서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게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늘상 듣습니다마는, 사랑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바로 남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그의 우는 소리를 듣고, 그의 고통의 소리를 듣고, 그의 하소연을 듣고, 그의 기쁨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족을 사랑한다면, 가족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버님의 걱정을 듣고 적어도 이해해 드릴 수 있으며, 어머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듣고 그 뜻을 잘 맞춰 줄 수 있는게 바로 가족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거리에서 불량한 유혹의 소리가 떠득썩하게 들려와도 선생님의 간절한 말씀을 듣는 것이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 나라의 소리를 듣는 게 바로 애국인 것입니다. 이 나라의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내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게 바로 애국인 것입니다. 외채 때문에 걱정하는 국가의 소리를 듣고, 근검하며 외제를 안쓰고 국산품을 애용하는 것이 애국인 것입니다. 지금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적어도 그 소리는 들을 수 있어야 내게 애국심이 있는 것입니다.

신문을 통해, TV를 통해 들려오는, 학원문제의 소리나, 농민 문제의 소리나, 근로자 문제의 소리들이 내게 들리고, 같이 걱정하고 그런 문제들이 원만하게 잘 해결되기를 마음이라도 간절히 바랄 수 있어야 나라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고생하고 고통을 당하는 친구나 이웃들의 아픔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우리가 이 민족과 나라와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한 적어도 그런 사랑이 우리들에게 있어야 비로소 우리나라와 사회가 좋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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