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요!(?)"

작성자 정보

  • 오덕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오래전 저희 교회 고등부 성가대가 성가경연대회에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노래를 잘하지 못했어요. 노래를 마치고 들어온 학생들이 “잘했어요?”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잘하지 못한 걸 잘했다 그럴수는 없고 그냥 수고했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학생들이 그 눈치를 알고는 섭섭해 하기도 하고 또 그래도 잘했다는 소리를 한마디 듣고 싶어서 ‘잘했느냐고? 잘하지는 않았느냐고?’ 자꾸 물어보았었습니다.
이렇듯 사실 사람은 누구든지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잘했다는 말의 의미가 전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때 성가대를 했었는데, 독일의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 성가대의 성가를 듣고 참 잘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 말은 듣기 좋기는커녕 굉장히 불쾌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우리는 그렇게 못해본적이 없을 만큼 틀리고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생이 그 말씀을 듣고는 씰룩 거리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게 잘한거야? 저 사람들들은 아마 우리를 아프리카 토인 정도의 수준으로 보는 모양이지?”

이러한 상황처럼, 잘했다는 말이 듣기 좋은 이야기이며 칭찬일 수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칭찬이기는커녕 굉장한 모욕으로 들릴 때도 있는 것입니다. 모욕처럼 느껴지게 된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것은 기준을 낮추어 그 정도면 잘했다고 했을 때입니다.

또 여러분의 친구 중에 시험을 보고나면 시험 못 봤다고 짜증내고 걱정하는데 막상 성적을 받아보면 성적이 좋은 친구가 있죠. 또 시험을 보고는 잘 봤다고 좋아하지만 막상 성적을 보면 별로 좋지 않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여러분 그 이유가 뭐겠어요. 괜히 그러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그 학생들은 시험을 못 봐서 속이 상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학생은 그 만큼 기준을 높이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생각한 목표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시험을 못 본 것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1등하던 학생은 3등만 되도 굉장히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20등 하던 학생은 10등만 하면 아주 잘한거죠. 이 두 학생은 평소에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 1등했다가 3등한 학생은 그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그 다음에는 훨씬 열심히 공부하게되죠. 그러나 20등에서 10등한 사람은 너무나 잘했기 때문에 별로 더 박차를 가하지 않고 느긋하게 게으름 피우다가 그 다음에는 성적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잘하는 학생은 계속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학생은 계속 못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여러분, 어쩌다 한번 잘하는게 아니라,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기준 자체를 높여야 됩니다. 목표를 높이 정하고 그 높은 수준을 계속 몇 번 성취하는 가운데 자신의 기준 자체를 높여야 됩니다. 기준 자체가 높아지면 그 다음부터는 떨어져 내려가지 않고 그 수준에서 맞추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발전입니다. 학업성적이 좋아지는 것도 어쩌다 한번 반짝 올라갔다가 내려가는게 아니라 기준이 높아지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할 때 성적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 생활하게 될때에도 여러분이 맞게 된 일에 대해 기준을 높게 잡고, 그런 높은 기준에서 최선을 다하여 일할 때 여러분도 성공하게 되고 우리 사회도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 여러분 지금 내가 정하고 있는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내 기준이 낮은 것이면 좀 높게 목표를 정하시고 그것을 성취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몇 번만 성취하고 나면 그것이 내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꾸준히 그 기준에 머무르도록 노력하면, 그 수준 아래로 잘 내려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지금 학업과 또 이후 사회생활에서 늘 보다 높은 기준을 두시고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훌륭한 생애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1 / 2 Page
번호
제목
이름

성경공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