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의 결과

미국의 학자들이 생산성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능률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연구죠. 그 연구 중에 그들은 작업여건이 생산 실적을 결정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작업여건이 좋아지면 능률이 오르고 따라서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고 믿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실험하기 위해 두 작업장을 선정한 후 한쪽에 집중적으로 환경을 개선해 줬습니다. 예를 들면, 조명도 밝게 해주고, 실내의 온도와 습도도 조절해 주고 공기도 정화시켜주고, 작업실도 깨끗하게 가꿔주고, 소음도 줄여주고 여하튼 할 수 있대로 환경을 개선해 줘서 다른 한쪽의 작업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좋은 작업여건을 만들어 줬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실상 작업결과를 보니, 두 작업장의 생산성이 같았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알아 봤더니 작업환경이 나쁜 작업실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이 자기네들이 그런 실험대상이 됐다는 걸 알아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경쟁심이 생기고 오기가 생겨서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낙후된 작업장에서도 작업환경이 좋아진 작업자들 못하지 않게 생산을 해냈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정신력이 작업환경의 엄청난 열세를 보충해 준 것입니다.

물론 정신력이 능사는 아니며, 정신력 하나로 모든 일을 다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의 자세를 바로 세우면 어려움을 극복하고도 남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 여러분 중에는 남보다 환경이 나쁜 분들이 많이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조용히 공부할 방이 없고, 이책 저책 사서볼 경제력도 부족하고, 신경을 분산시키는 일들이 주위에서 자꾸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 나쁘다고 우리가 남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좋게 먹으면 심지어 오기로라도 그런 나쁜 환경을 한번 극복하고 남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역사의 위인들이 증명하는 바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가운데서 대성한 분들이 어디 한둘입니까? 링컨이나 헬렌 켈러 같은 사람이 예를 들면 대표적인 사람들이죠. 여러분 절대로 환경이 좋은 사람이 성공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환경은 어쨌든 적극적이고 성실하며 열심있는 자가 성공하는 것입니다.

제 친구 하나가 작년에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경영직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가 되었는데 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유학생들을 가만히 보면 집에서 돌봐주고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 돈 잘 냈고 편안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중간에 실패하고 되돌아가는 수가 많고 오히려 돈 없어서 고생 고생하는 학생들이 더 공부를 성공적으로 잘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돈 있는 학생들은 공부 안 마치고도 먹고 살 걱정이 없으니 끈질기게 안하고 좀 힘들면 공부를 포기하고, 돈 없는 학생들은 여기서 학위하나 못 받으면 정말 오갈 데가 없으니 더욱 끈질기게 공부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그 경우는 오히려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환경이 남보다 나빠서 돈도 없고 빽도 없다면 여러분 정말 남은 것은 내가 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오기와 열심과 끈기의 자세를 가진 다면 분명히 지금 내 환경이 좀 못해도 그런 것들은 얼마든지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부디 끈기 있고 성실한 마음자세로서 환경의 어려운 것을 극복하고 꼭 성공을 얻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