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지혜

한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해서 열심히 섬겼습니다. 교회가 안정되자 사모님은 노후를 위해 돈을 조금씩 저축했습니다. 은퇴할 즈음에는 작은 집을 살 수 있는 돈을 모았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목사님 부부는 노후에 살 집을 계약했습니다. 중도금을 주기 전날 은행에서 돈을 찾아놨는데 그날 밤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강도는 있는 돈 다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다 줄 테니 해치지는 말라고 간청했습니다. 강도는 돈을 다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강도가 달아난 후 목사님은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속이 상해서 하나님을 원망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런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강도에게 비로소 제대로 된 신앙고백을 했구나.”

목사님은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랬습니다. 하나님께 헌신한다고 하면서도 모든 것을 바치지는 않았습니다. 늘 자기중심으로 살면서 어느 정도만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강도에게는 모든 것을 다 바쳤습니다. 목사님은 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목사님이 강도에게 다 바쳤을까요? 내 생명이 강도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강도를 정말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는 왜 다 바치지 못했을까요? 하나님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오해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고 믿습니다. 내 목숨이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이 목사님도 그렇게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말로만 믿는 것과 실제로 믿는 것은 다릅니다. 머리로만 믿는 것과 체험적으로 믿는 것은 다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하나님이 나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고 믿으면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대하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그렇게 믿으면 예배시간을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무책임하게 내버려둘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데 정성을 쏟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병사는 자기 장군을 적장보다 더 무서워하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 옳은 말입니다. 적장이 내 장군보다 더 무서우면 도망갑니다. 내 장군이 적장보다 더 무서워야 공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하나님보다 더 무서워하면 하나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세상 말을 따르게 됩니다. 그러면 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무엇보다 더 두려워해야 하나님 말씀을 따르며 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인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보다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약해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절대 하나님 말씀에 복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우리에게 계명을 주실 때 순종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보면 주인은 청지기의 지혜를 칭찬합니다. 청지기가 보여준 지혜가 무엇입니까? 청지기가 보여준 첫 번째 지혜는 주인의 말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이 해고시키자 정말 두려워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 길을 찾는 것입니다. 반면에 롯의 사위는 소돔성이 멸망한다는 경고를 듣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다가 멸망한 것입니다.

지혜의 출발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두려워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께 순종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큰 복을 누릴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