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뇌물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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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TV에서 정도전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습니다. 고려 말의 복잡한 정치상황을 잘 그려 상당한 인기를 누렸지요. 이 드라마에는 독특한 재미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그것은 간신 이인임의 어록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인임의 어록은 권모술수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공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말이 정치에는 필요한 지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악한 세상에서 정치를 하려면 그런 모습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올바른 사회의 모습은 아닙니다.

 

이인임의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정치에는 선물이 없어, 뇌물뿐이야.” 정말 정치 세계에서는 이게 현실인지도 모릅니다. 권력자에게 바치는 것은 모두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일 테니까요.

 

그러나 정치 세계가 아니라 가족 세계에서는 어떨까요? 가정에도 선물이 없고 뇌물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가정에는 오히려 뇌물이 없고 선물만 있습니다. 우리가 부모님께 드리는 것은 선물이지 뇌물이 아닙니다. 만일 부모님께 뇌물을 드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모님이 기쁘게 받으실까요? 아니, 그런 자녀를 진정한 자녀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족 사이에 뇌물이 있다면 결코 좋은 가족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 많은 것을 드립니다. 예배, 기도, 헌금, 시간 등을 드립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선물입니까, 뇌물입니까? 선물과 뇌물의 차이가 뭡니까? 선물은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드리는 것입니다. 뇌물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여 내가 유익을 얻으려고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립니까, 내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드립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리지요.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립니까, 우리의 유익을 위해 드립니까? 주기도를 보십시오. 처음 세 간구가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 아닙니까? 헌금이나 헌신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바치는 것입니다. 절대 하나님을 이용해서 내가 유익을 얻으려고 바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는 뇌물이 없습니다. 오직 선물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뇌물을 드리면 우리의 신앙생활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우상숭배와 같은 신앙생활이 됩니다. 우상숭배의 원리는 우상을 잘 대접해서 우상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심청전에서 뱃사람들이 심청을 바다에 던진 이유가 뭡니까? 용왕을 위해서 그런 겁니까? 아니지요. 자기들을 위해서 그런 거지요. 용왕에게 처녀를 바쳐서 용왕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자기들이 안전한 항해를 하기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나 헌금을 바치는 것이 하나님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내가 축복을 받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우상숭배와 같은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정치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께는 뇌물을 바치는 게 아닙니다. 선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을 바로 알고 뇌물 같은 헌신이 아니라 선물 같은 헌신을 함으로써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우리도 하나님의 참된 은혜와 축복 속에 살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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