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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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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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돌대가리라고 해야겠다”
예수께서는 이 남자를 처음 보시고는 대뜸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 1:40-42 참조)
좌충우돌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그리 우둔한 사람은 아닌데
별명치고는 그리 썩 기분좋은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이 남자는 예수께 충성을 바치기 위해
말과 행동을 항상 준비해 두었습니다.
예수께서 어느 날
"얘들아 너희 눈에 내가 무엇으로 보이느냐?”
이 때 이 남자가 서슴없이 대답합니다.
“내 앞에 서 계신 당신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우와~ 그 답 한번 명답이구나!”
이 남자는 예수님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하였습니다.
이 남자의 이런 대답이 있은 후 예수께서는
알쏭달쏭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고난을 받고, 죽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살아날 것이다.”
“아이고, 주님! 장차 이스라엘 왕이 되셔야지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이 많은 남자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갑자기 호통을 치셨습니다.
“사단아! 당장 꺼져라?”
예수께서 모세처럼 다윗처럼 자신들의 원수인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해내고
왕이 될 것을 기대한 이 남자는
죽게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돌대가리인가?”


그러던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로마 정부를 뒤엎으려 했다는 반역죄와
하나님의 아들임을 자청했다는 신성모독죄로 체포되셨습니다.
이 남자는 평상시 “다른 애들이 다 주님을 배반해도 저는 안 그렇겠습니다”
하며 장담해 놓은 말이 있어서
예수께서 잡혀 계신 대제사장 뜰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여자아이가 이 남자의 모습을 보고서는
“어라...당신 예수의 제자 맞지요?”하며 다그쳤습니다.
그러자 그는 당황하여
“아니요....나는 예수의 예자도 모르오...
아, 그 사람은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하던데요...”
이렇게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이 남자를 슬프게 돌아보셨습니다.
예수님의 눈빛과 마주친 순간 이 남자의 심장은 쨍그랑 소리가 났습니다.
어떤 제자보다도 한 발 앞서 말하고 행동했는데
배반하는 일까지 앞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을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남자는 돌담을 주먹으로 치며,
자신의 가슴을 쥐어뜯으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떼굴떼굴 구르며 울었습니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처연하게 자신을 바라다보던 예수님의 그 눈빛은
피를 내지 않고 저미는 비수처럼 이 남자의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해가 떠 오르고.........
십자가를 힘겹게 지신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갈 때
3년 동안 예수님께 신임을 받았던 가룟 유다는 골짜기로 내려갔습니다.
그 친구 손에는 칡으로 엮은 노끈이 둘둘 말려있었습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망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절규는 이 남자의 가슴을 후벼 파내며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저쪽에서는 예수님 대신 풀려난 바라바가
굵은 눈물을 훔치며 짐승같은 신음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곤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뇌까렸습니다.


■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요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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