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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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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네 어머니들이 하는 일이 두어가지 있었다.
건조한 늦가을에 잘 마른 연탄을 창고에 채우는 일과
눈이 허리까지 내려서 용신을 할 수 없을 때에도
걱정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김장을 하는 것이다.
그랬다.
겨울을 준비하는 사람은 뭔가를 쌓고 저장하는 것이었다.
비단 겨울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무엇을 준비한다는 것은
모으고, 갖추고, 소유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자연이 무엇을 준비하는 과정은
우리 인간과 사뭇 다르다.
나무들을 보면 그들은 떨구어 내고 버린다.
잎이 넓적한 활엽수들은 겨우내 수분의 보존을 위해서
이파리를 떨구어 낸다.
추운 지방에 사는 나무들은 겨울이 되기 전
최소한의 물만 남겨두고 다 배출한다.
안 그러면 나무가 얼어서 죽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나무들의 행동은
고난의 계절 겨울을 보내기 위함이요,
새 봄을 위한 준비일 것이다.

자연의 준비는 버리는 것이지만
인간의 준비는 소유하고 채우는 것인 것 같다.
소유하는 것에 마침표가 있을까?
영원히 채우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버리고 얻어지는 충만을 택하는 것이 지혜자가 아닌가?
“텅 빈 충만”
이 말은 얼마나 역설적인가.
아무것도 없을 때 모든 것에서 자유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버리고도 모든 것을 소유하는 충만함!
이러한 인생의 비결은 언제나 터득될 것인가.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바울의 고백은
바로 이 경지에 도달했다는 의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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