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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자는 뱀을 집어도 해를 입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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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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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오늘의 신자들에게 "믿는 자는 뱀을 집거나 독을 먹어도 해를 입지 않느냐?"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대부분의 신자들은 해를 입을 수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믿음이 약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마가복음 16장 16-18절 말씀이 다른 것을 가르치기 때문인가? 만일 다른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바울이 독사를 물리고도 해를 입지 않은 것(행28:1-6)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우리는 마가복음 16장 16-18절을 비롯한 성경본문 몇 곳을 살펴봄으로써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먼저 마가복음 16장 16-18절을 읽어보자.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분명히 본문에서는 신자들이 뱀을 집을 수 있고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 않으리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신자들이 뱀에게 물려 해를 받기도 하고 독을 마시고 죽기도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본문을 여러 가지로 해석하였다. 그 중 네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방법은 이 본문을 원래의 성경본문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본문은 원본이 아니라 사본들이다. 그런데 그 사본들이 서로 조금씩 다르므로 성경을 바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원본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먼저 찾아내야 한다. 학자들이 마가복음의 여러 사본들을 비교 연구하여 원본을 찾아본 결과 마가복음의 원본은 마가복음 16장 8절에서 끝나고 16장 9-20절은 원래의 마가복음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것은 오늘날 신약성경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공감하는 견해이다.
그래서 일부 해석자들은 마가복음 16장 16-18절에 나오는 내용을 성경본문이 아니라고 하며 무시해버린다. 이 해석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으나 문제점도 있다. 그것은 이 본문을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본들(원본을 헬라어 그대로 베껴 쓴 성경)과 성경 번역본들(헬라어 이외의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한 성경)이 이 본문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글 개역성경만 해도 이 본문을 존중하고 있다.) 더욱이 마가복음 16장 9-20절은 다른 성경 내용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사하다. 그러므로 이 본문의 내용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두 번째 방법은 신자들이 그런 은혜를 받지만 그것을 시험해서는 안된다고 보는 견해이다. 예수님이 사탄으로부터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는 시험을 받으셨을 때 뛰어내릴 수 있으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시며 뛰어내리지 않은 것과 비슷한 원리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해석은 문제점이 있다. 왜냐하면 신자들이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독을 먹어도 죽을 수 이싸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방법은 이 뱀이나 독을 영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영적인 뱀, 즉 악마적인 존재와 접촉해도 혹은 영적인 독을 마셔도 예수께서 지켜주셔서 해를 받지 않고 구원의 길을 간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신자들을 지켜주신다는 요한복음 10장 28-30절의 말씀과도 통하므로 이런 내용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마가복음 16장 16-18절이 이런 내용을 가르쳐주려는 의도에서 기록된 것 같지는 안핟. 왜냐하면 이 본문의 문맥이 믿는 자에게 나타나는 표적에 대해 말하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표적이라면 표적으로서의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또한 만일 이 표적이 영적인 것이라면 "병든 자에게 손을 얹으면 낫는다"는 말씀도 영적인 병에 들어 죄를 짓는 사람에게 손을 얹으면 영적으로 나아서 선한 사람이 된다는 말인가? 본문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 같지 않다. 더욱이 실제로 성경에는 바울이 독사에게 물렸으나 죽지 않고 살았던 기사가 있다. 이런 예는 마가복음 16장 16-18절이 실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해 준다. 그러므로 뱀이나 독을 영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본문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다.

네 번째 방법은 뱀을 만지거나 독을 먹고도 해를 받지 않는 것을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주시는 은사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성경 본문과도 잘 조화된다. 우선 마가복음16장 16-18절에는 믿는 자에게 나타나는 표적이 여러 가지 나오는데, 그것은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새 방언을 말하고, 뱀을 잡고, 어떤 독을 마셔도 해를 받지 않고, 병든 사람을 고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표적들 중 일부는 고린도전서 12장 4-11절에 나오는 성령의 은사에 속하는 것들이다. 즉 방언을 말하고 병을 고치는 것은 성령의 은사이다. 더욱이 성령의 은사에는 능력 행하는 것이 있으므로(고전12:10) 마가복음 16장 16-18절에 나오는 다른 표적들도 성령의 은사와 관련될 수 있다.

그 표적은 신자들이 자기가 원할 때 자기 마음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표적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일으켜주시는 표적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자기를 과시하려고 이런 위험한 일을 하면 안 된다.

이 본문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하나님의 권능 가운데 얼마든지 이런 표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믿고 담대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며 사역하는 것이다. 그런 표적을 바라고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역하는 중에 그런 표적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 하나님께서 필요하시면 그런 기적을 행하셔서 표적으로 삼으실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시면 그런 기적을 행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 네가지 해석 중에 네 번째 해석이 가장 성경적이고 바람직한 해석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살펴본 대로 모든 신자들이 다 방언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방언을 못하는 사람은 미숙한 신자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혹은 안수기도로 병을 고치려하지 않고 의술을 이용하려는 신자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마가복음 16장 17절을 증거본문으로 인용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필요하셔서 그런 은혜를 베풀어 주시면 물론 그렇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르게 사역하시는 경우도 있다. 방언의 은사를 받은 것은 귀한 것이지만, 방언의 은사를 받지 못한 것은 믿음이 약하다는 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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