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비유 해설 1: 새로운 해석법으로 더 풍성한 메시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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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비유 해설 1: 새로운 해석법으로 더 풍성한 메시지 찾기

 

  1. 시작하는 말

 

우리가 어떤 글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그 글만 읽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썼는지를 알고 읽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성서의 서신을 해석할 때 저자, 독자, 기록장소, 기록시기, 기록동기, 문학적 특징 등을 연구하고 그 서신을 읽어야 하는 데서 잘 나타난다. 말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유를 해석하려면 그 비유를 말한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비유가 말해진 여러 가지 배경을 알아야 한다. 또한 그 본문의 양식이 정말 비유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이 비유로 말했는지 사실을 서술했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음서에 나오는 비유에 대해 이런 것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비유의 경우 그 비유가 말해진 배경도 알기 어렵고 심지어 저자와 독자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누가복음에 나오는 비유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인지, 누가가 자기의 독자에게 말한 것인지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보느냐 누가가 말한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비유의 배경도 주후 30년경의 팔레스틴이 될 수도 있고 주후 80년경의 헬라세계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비유의 저자를 누구로 보느냐는 해석방법에 따라 다르다. 20세기 초부터 1970년대까지 비유 해석의 주류를 이룬 해석법은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인데 이 두 방법은 비유의 저자와 배경을 보는 입장이 서로 다르다. 양식비평은 다시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뉜다. 하나는 비유를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보고 예수시대의 배경에서 해석하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유를 초대교회의 구전단계에서 교회지도자들이 자기시대의 상황에서 말한 것으로 보고 해석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식비평에 의하면 비유의 저자는 예수나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이 되고 독자는 그 때의 청중이 된다.

 

반면에 편집비평은 비유를 복음서 기자들이 예수의 입을 빌려 자기의 신학을 말한 것으로 본다. 여기서는 복음서 기자가 비유의 저자가 되고 복음서의 원 독자가 비유의 독자가 된다.

 

이렇게 비유의 저자와 독자를 비롯하여 그 배경이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면 그 중에 어떤 것을 배경으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인가? 이것은 바람직한 성서해석법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성서해석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문학-역사비평이라고 본다. 문학-역사비평이란 성서의 최종본문을 쓴 실제저자(real author)가 글을 쓸 때 염두에 둔 독자(저자적 독자, authorial reader)의 입장에서 그 글을 해석하는 해석법이다. 이것이 바람직한 성서해석법이라고 보는 이유는 성서의 세 가지 특징인 역사적 성격, 문학적 성격, 신학적 성격을 다 고려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학-역사비평은 역사적 인물인 실제저자의 입장을 고려하므로 성서의 역사적 성격을 존중한다. 또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저자의 사상과 신학을 존중하는 것이므로 성서의 신학적 성격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적 독자는 당시의 문학기법에 따라 본문을 읽을 것이라고 보므로 성서의 문학적 성격도 존중한다. 또한 이 방법은 최종본문을 존중하므로 성서의 권위를 높여준다. 더욱이 독자의 독서행위를 고려하므로 본문 해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자의 입장까지 존중하는 해석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학-역사비평으로 비유를 해석하려고 한다.

 

2. 문학-역사비평의 원리

 

문학-역사비평으로 비유를 읽기 위해서는 문학-역사비평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한다. 문학-역사비평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졸저 『문학-역사비평이란 무엇인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0)를 참고하기 바라며 여기서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만 정리하고 넘어간다.

 

가. 최종본문을 존중한다

 

문학-역사비평은 복음서의 최종본문이 통일성 있는 책이라고 보고 그 최종본문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저자로 보므로 비유도 복음서의 최종본문에 들어 있는 상태에서 해석한다. 이것은 복음서의 구전단계나 편집과정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저자적 독자는 최종본문의 문학양식에 따라 읽는데 비유가 들어 있는 복음서는 이야기글(narrative) 양식이다. 그러므로 저자적 독자는 비유를 이야기글 안에서 예수라는 등장인물이 다른 등장인물인 청중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로 보고 해석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저자적 독자가 비유를 읽을 때 두 가지 입장에서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는 이야기글 안에서 예수께서 그 청중에게 말씀해주신 비유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자적 독자 자신의 입장에서 그 비유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중에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저자적 독자의 이해이다. 다만 저자적 독자는 예수께서 저자적 독자에게 직접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글 안의 청중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비유를 해석한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25:14-30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감람산에서 종말에 대해 가르쳐주며 말씀해주시는 비유이다. 하지만 저자적 독자가 이 비유를 예수께서 고난받기 전의 제자들이 이해하는 것과 같이 이해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저자적 독자는 이미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알고 재림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마태복음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저자적 독자는 제자들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지고 들으므로 비유의 더 깊은 의미와 강렬한 정서를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저자적 독자는 비유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과 비유가 말해지는 상황을 다 이해하고 해석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지식을 통해 비유를 해석하는 것이다.

 

저자적 독자의 눈으로 비유를 해석하려는 현대의 해석자는 이런 의미를 충분히 살펴본 후 비유의 의미를 현대인의 삶에 적용해야 한다. 해석자가 비유를 예수께서 해석자에게 직접 말씀해주시는 것으로 보며 해석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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