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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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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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줍기
서울 오류 애육원의 김아영·김나리 양과 윤미숙 교사(왼쪽부터).
서울 구로구 오류2동의 오류애육원(원장 정재옥) 어린이들이 새해 첫날인 1일 전직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세배하고 받은 세뱃돈 50만 원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조선일보사에 맡겼다.


몇 해전 일입니다.
가뭄이 극심하던 그 때에 저는 한 신문기사를 읽고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 기사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1분에 24명이라고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배를 타고있었습니다. 1년이 넘도록 땅을 밟지를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기는 하지만, 먹는 것은 풍족하였습니다. 배를 잠시 정박하고, 낚시질을 하여도 상어 몇 마리를 낚을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서 죽는 사람이 이 땅에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것을 나눔으로 미력하나마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려고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사실 굶주려 죽는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많은 아픈 일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경기 안성에서는 부부싸움 끝에 아버지가 홧김에 석유를 뿌리고 방에 불을 질러 잠자던 어린 남매가 질식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충남 공주의 한 아버지는 5000만원의 빚을 갚을 길이 막연한 것을 비관해 어린 두 아들을 차에 태워 높이가 40m나 되는 다리에서 아래 강물로 내던져 죽게 하고 자신은 자살미수에 그쳤다.
또 얼마전에 뉴스앤 죠이라는 인터넷 신문에 개척교회 목사 둘이 자살을 하였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인데 수년이 지나도 교회는 성장하지 않고 가족의 생활은 고사하고 매월 집세와 전기세도 내지 못하고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목을 매 자살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풍족하게 양림교회 전도사로 생활하고있지만 한 편에서는 먹을 것, 전기세를 걱정하여 자살까지 하였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을 죽게 한 공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삭줍기운동을 시작하신 서울동안 교회 김동호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 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는데 아이들을 위하여 그때 50만원을 주고 컴퓨터 한 대를 사 주었었습니다. 어려서 늘 가난하게 자라 손목 시계 하나를 차지 못하고 살았던 것을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사 줄 수 있게 된 것이 그렇게 기쁘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뉴스에 천호동에 사는 일가족 4명이 집세 50만원을 올려 줄 수 없는 것을 비관하여 자살한 사건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50만원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구 집에는 그냥 아이들 컴퓨터 한 대 값에 불과한 50만원 때문에 일가족 4명이 자살을 하였다는 것이 그냥 넘어가 지지 않았습니다. "

정말 며칠을 그 생각을 하면서 고민하였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 떠 오른 성경 구절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레위기 19장에 9-10절에 나오는 추수에 관한 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추수할 때 자기 밭이라고 네 귀퉁이까지 다 추수하여서는 안 된다는 법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네 귀퉁이 남겨 놓고 추수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추수하다가 단을 떨어트리거든 줍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것도 가난한 사람이 주어 갈 수 있도록 버려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배려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이 나오는 내용은 우리가 하여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오늘 주신 이 말씀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우리가 취사선택하여 하여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김동호 목사님은 "어느 날 하루 종일 앉아서 꿀 병을 담았던 자그마한 나무 상자를 다듬어 저금통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에 '이삭줍기'라고 썼습니다. 아이들이 궁금하여 그것이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이야기와 천호동에 일가족 4명이 바로 그 50만원 때문에 자살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레위기 19장의 말씀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귀퉁이를 여기에 모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을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쓸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큰 아이가 제일 먼저 통에 돈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삭줍기 통 앞에 붙여 놓은 메모지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김부열 120원 방바닥에서 주운 돈' 이렇게 해서 저희 집의 이삭줍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삭줍기 운동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삭줍기 운동은 계속하여 영락교회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영락교회에 그 이야기를 설교 중에 하였더니 고등부 아이들이 그 이삭줍기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운동이 영락교회 고등부에서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매달 첫 주일 이삭줍기 헌금을 하였습니다. 겉 봉투에 나름대로의 사연들을 적곤 하였는데 저는 지금도 그 때 그 사연들을 잊지 못합니다. "팥 빙수 먹고 싶었는데, 500원 칼국수 대신 사발면 800원 - 300원 = 500원 "

이삭줍기의 기준을 한 달 수입의 하루 분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제2의 십일조라고 불리우던 것이 있었습니다. (신명기 14:28,29 매 삼년 끝에 그 해 소산의 십분의 일을 다 내어 네 성읍에 저축하여 너희중에 분깃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거류하는 객과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먹고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

삼 년에 한 번 더 십일조를 하여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였습니다. 삼 년에 십분의 일은 1/30조에 해당하고 그것은 한 달 수입에 하루 분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30일 중의 하루 용돈입니다.(신명기 26장12절 셋째 해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에 네 모든 소산의 십일조 내기를 마친 후에 그것을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네 성읍 안에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동안 교회는 이삭줍기를 통해서 매해 1억 5천만원 정도의 이삭줍기 헌금이 모였고 그 돈으로 교회는 구제사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안교회 이삭줍기 중 가장 잊혀지지 않는 헌금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한 분이 이삭줍기 헌금으로 11,000원을 헌금하셨습니다. 그리고 헌금봉투에 '공장 하루 품삯' 이라고 쓰셨습니다. 한 달에 하루 수입은 가난한 자를 위하여 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설교를 들으시고 할머니는 자기 하루 품삯 전부를 이삭줍기 헌금으로 내신 것이었습니다. 그 날의 감동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할머니는 그 다음 달 이삭줍기 헌금으로 13,000원을 내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할머니의 일당을 2,000원 올려 주신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헌금봉투에는 잔업을 하여 일당 2,000원을 더 받았다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하루 일당 11,000원 받는 할머니는 아마 극빈자 중에 극빈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할머니는 한 달에 하루를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하여 일을 하셨던 것입니다. ]

** 세계식량계획(WEF)은 11월 16일 "전 세계의 어린이 중 3억명이 계속되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여자어린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3억명 가운데 1억 7000만명이 밥을 먹지 못하고, 학교에 가거나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며, 1억 3000만명은 학교조차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앞으로 6주내에 아프간에 충분한 식량이 공급되니 않으면10만명의 어린이가 올 겨울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구의 한편에서는 다이어트로 300억에서 500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는 반면 한 편에서는 1달러가 없어서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60억이 넘는다고합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를 음식으로 환원하여 북한을 돕는다면 200만명이 넘는 영양실조 환자를 살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런데 아십니까?
현재 60억 인주중에서, 여자가30이라 치면 50% 즉 15억이 글을 읽을 수 없는 문맹입니다. 남자 30억중에서 1/3 즉 10억이 동일합니다. 즉 60억 인구 중 25억명은 자기나라 글을 읽을 수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엄청난 수입니다.
이렇듯 세상에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어려움을 나누는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취사 선택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이고, 반드시 해야할 일입니다. 만일 우리가 조금이라도 양심적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위하여 우리 손을 내 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물질에 대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물질은 크게 세 가지이었습니다. ①십일조와 ②제2의 십일조(3년째 되는 해의 소산의 십분의 일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는 것임) 그리고 ③추수할 때 네 귀퉁이를 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절대로 작지도 쉽지도 않은 액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십일조를 하고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앞에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귀한 일입니다.
이제 한가지를 더 우리 학생들과 함께 나누려고합니다. 그것은 우리 학생들의 생활가운데 네 귀퉁이를 떼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것을 매달 첫 주에 이삭줍기헌금이라는 이름으로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의 작은 이삭줍기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이 땅이 아름다워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목회를 할 때나 개인적인 살림을 할 때 제 사례비50%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은 수준의 몫을 떼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너무나 자주 체험합니다.
사랑하는 학생들이여 우리가 네 귀퉁이의 것을 떼어서 세상을 섬깁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시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저는 6년 전부터 통영에 있는 한 고아원을 섬기고있습니다. 매 방학 때마다 그들을 위한 수련회를 진행하고있습니다. 처음에 그들을 가까이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좋은 시설에서 수련회를 진행하였는데, 침대가 부수어 지고, 자판기가 고장나고, 수련회장을 이탈하고, .....
많은 절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길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들을 가까이 하였습니다. 그런 정성이 있어서 그런지 그들은 점점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6년동안 수련회를 진행하면서 많은 재정이 필요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너무나 멋지게 재정을 채워주셨습니다. ex) 50만원, 30만원, 10만원, ........ 그러나 하나님을 한번도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넉넉하게 수련회를 마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지난해에는 그들 중 중고등학생들을 인솔하여 서울로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순천에 있는 엘림교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하였습니다. 금번에도 많은 재정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마음껏 자유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희는 그들과 함께 롯데월드도 갈 것이며, 대학가에 가서 꿈을 나누기도하며, 그들이 사랑받기에 충분한 존재임을 마음껏 나눌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격고있는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그런 이웃들이 보이게됩니다.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우리나라의 결식아동 16만 4천명),
여러분들도 네 귀퉁이를 남기고 추수하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삭줍기 운동으로 실천하시어 가난한 자들에게 최소한의 희망을 남겨주는 삶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고 넉넉한 삶에 대하여 자유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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