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지킴(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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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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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마음 지킴",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03).

저자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를 기초 본문으로 하여 성경의 진리들을 해석함으로써 신자의 마음 지킴에 관련된 성경적 가르침들을 진술한다. 저자가 마음 지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자의 거룩한 삶을 강조했던 청교도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마음 지킴의 의미를, 제2부에서는 마음 지킴의 실천을, 제3부에서는 그 마음의 회복과 유지에 대해서 말한다.

신자의 삶을 성에 비유한다면 마음은 마치 성문과도 같다. 성이 그 문을 점령한 자의 것이 되듯이 마음을 차지한 자가 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것은 비단 한 인생 뿐 아니라 아담이 보여주듯 온 인류의 방향을 결정했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마음이 인류의 삶과 죽음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마음을 지킨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로 마음의 작은 움직임이라도 예의 주시하는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정한 상태의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며 더러운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셋째로 스스로 마음을 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재갈을 물리는 것이다. 넷째로 자신 안에 남은 은혜를 강화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며 다섯째로 이 모든 일들을 부지런함으로 힘쓰는 것이다.

그런데 신자가 마음을 지키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곧 강팍한 마음이다. 신자의 마음이 강팍해지는 이유는 신자의 마음 안에 내재하는 부패한 성품이,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유혹에 대하여 친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며 은혜의 영향력 아래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신자의 마음이 강팍해지도록 허락하실까? 정확히 말하자면 신자의마음이 강팍해지는 것은 하나님의 주도함 때문은 아니다. 성화는 성령께서 주도권을 쥐고 계시는 은총적인 작용이나 한편 신자의 순종을 사용하셔서 일하신다. 그러므로 신자의 마음이 강팍해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도권을 주시는 이유는 우리의 부주의와 패역을 고치시려는 것이며, 우리의 마음을 쇄신할 기회로 삼으시려는 것이다. 또한 강팍한 마음으로 사는 고통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 강팍해진 마음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돌아서려면 상한마음에서 통회로 이어져야 한다. 상한 마음은 영적으로 각성된 마음으로서 우리로 하여금 이제껏 사랑하던 것들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고 집착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곧 전심으로 하나님을 추구하게 하고 죄의 문제와 씨름하게 하는 영적 분투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신자들 안에 남아있는 마음의 완고함을 제거하는 것은 통회하는 마음이다. "천로역정"의 저자 청교도 존 번연은 “통회하는 마음이란 뉘우치는 마음이다. 자기가 하나님을 대적하여 죄를 지었다는 사실과 그로 말미암아 자신의 영혼이 큰 해를 입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쓰라리도록 근심하고 달랠 수 없으리만치 슬퍼하는 마음이다.”고 말한다.

통회는 자기 의와 죄에 대한 사랑을 깨트린다. 이 깨트려진 마음 사이로 하나님의 사랑이 흐르고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쉽게 영향을 받게 하는 부드러운 마음이 얻어진다. 이 부드러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에게 언제고 나타날 수 있는 죄의 본성이 있다는 것과 언젠가는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대면해야 하는 종말의 가능성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리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경의 진리의 빛으로 자기의 마음과 행동을 살피는 것에 힘써야 한다.

이제 우리가 마음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잠 4:23은 정확하게 말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 생명의 샘들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샘들이란 모든 삶의 근원으로서의 마음, 거룩한 삶의 근원으로서의 마음이다. 거룩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요구이다. 그것은 날마다의 삶 속에서 성화되는 삶이다. 마음에서 발원된 생명의 샘들이 흐르기 시작할 때, 우리 안에 예수의 생명이 넘쳐서 우리의 삶의 현장에 흐르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 위대하고 놀라운 일들이 우리의 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마음 지킴은 신자의 가장 힘써야 할 가장 큰 의무가 되는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 가운데 내가 가장 동감했던 부분은 복음만이 성령의 도구가 아니라 율법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작금의 상황이 죄에 대하여, 죄의 결국에 대하여, 그 죄에 대한 하나님의 엄위로운 심판에 대한 설교가 약화되었던 까닭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였다. 죄를 지적하고 그것을 드러내어 하나님 앞에서 아파하며 통회의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질 때 이 땅을 돌아보시리라는 저자의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

본문보다 더 많을 것 같은 이 책의 각주는 대충대충 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를 당황케 하며 주눅 들게 한다. 이것은 또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이 수월하게 씌여지지 않았음을 반영한다. 학문적인 성향이 강한 이 책은 우리의 지성에 호소한다. 그러므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또한 마음 지킴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적인 결단 역시도 개개인의 몫이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하여 이 책은 땀과 눈물이 적셔진 훌륭한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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