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는 선행을 더 많이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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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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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가? 대체로 세상 일을 하지 않고 교회 일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신자들이 주일에는 쉬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한 주간의 생활로 지쳐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가끔 그런 신자들을 격려하여 교회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주일은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주일은 쉬는 날이 아니라 선행을 많이 해야 하는 날이다."

이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 문제점을 살펴보기에 앞서 주일에는 선행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주일과 안식일에 대한 오해다.
많은 신자들이 주일을 구약의 안식일을 잇는 축복의 날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원칙적으로 맞다. 그렇다면 신자들은 주일을 바르게 지키는 방법을 어디서 배우는가?예수님이 안식일에 대해 모범을 보이신 행동과 친히 가르쳐주신 말씀에서 배운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일하셨다. 특히 안식일에 선을 행해야 한다고 하시며 일을 하셨다. 예수님의 이런 교훈은 구약성경이나 당시 유대인들의 가르침과는 많이 달랐다. 구약성경이나 당시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키는 전통은 그저 쉬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쉬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하며 안식일을 지키셨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안식일을 잇고 있는 주일을 바로 지키는 일은 쉬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생각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교훈을 오해하여 생겨났다. 예수님은 다른 날보다 안식일에 선을 더 행하라고 가르치신 것이 아니다. 당대인들이 안식일이라고 해서 일을 하지 않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를 고쳐주려고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결코 다른 날에는 선을 덜 행하고 안식일에는 선을 더 행하라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다른 날에는 선을 행하지 않으셨는가? 예수께서는 항상 최선을 다해 선을 행하셨다(행10:380. 성경을 보면 식사할 겨를도 없이 선을 행하셨다고 했다(막3:20)
그러므로 주일에 선을 행해야 한다는 말은 맞지만 주일에 선행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오해에서 나온 말이다.

둘째, 선행은 주로 교회 일이라는 오해다.
신자들이 사회 생활하는 중에 특별한 선행을 하기는 어렵다. 그럴 기회조차 별로 업ㄱ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의 법을 따라 올바르게 사는 것 정도는 특별한 선행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예컨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바른 삶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선행이라고 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에 반해 교회에 나가면 여러 가지 사역을 하게 되니까 그것들이 다 선행으로 보인다. 교회학교에서 봉사하거나 심방을 가는 일들이 다 적극적인 선행처럼 여겨진다. 신자들에게 교회 일은 아주 중요한 선행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주일에 선행을 더 많이 홰야 한다는 말은 최소한 세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신자들이 다른 날은 최선을 다하여 선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주일에 선행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특별히 주일에 다른 날보다 선행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함으로써 자연히 다른 날에는 최선을 다해 선행을 하지 않는 것처럼, 또는 그래도 괜찮은 것처럼 느낀다는 점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 야고보서 4장 17절은 "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고 가르쳐준다.

둘째, 교인들이 교회생활과 교회 일만 중시하는 사이, 사회생활과 사회에서의 선행은 무시하도록 하기 쉽다.
교회에서 봉사를 많이 하게 되면 그 사람은 자신이 충분한 선행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선을 행하는 일에 더 소홀해진다. 사회에서 만나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소홀할 수도 있고, 사회에서 성실하게 사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신자들의 올바른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많은 독실한 신자들이 사회에서 깍쟁이라는 별명을 듣는 이유도 이런 생활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휴식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원래 안식일은 쉬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새 힘을 얻는 날이다. 세상에서 하던 일을 중지하고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과 교제하고 영적으로 새로운 힘을 얻는 날이다. 실제로 심신을 쉬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새 힘을 얻는 날이기도 하다. 또 다른 사람들도 쉬게 해줌으로써 그들도 같은 은혜를 입도록 돕는 날이다.

선행은 주일에 교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바르게 살고 이웃을 돕는 삶을 살아야 한다. 특히 사회에서 맡은 일을 잘 감당하는 것도 분명히 선행이다. 그런데 주일에 쉬지 못하여 월요일이나 화요일이 되어도 직장에서 무기력하고 불성실하게 일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일하신 것은 고난 당하는 이웃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예수님은 안식일이 아닌 날에도 그런 구원의 사역을 계속하셨다. 예수님은 안식일에도 구원사역을 계속하셨지만 특별히 안식일에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선행을 한 것은 아니며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신 것도 아니다. 오직 사랑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시려고 항상 최선을 다해 사역하시는 중에 안식일에도 일하게 되신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일을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먼저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하며 아울러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께 잘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교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 다른 날에는 도통 선행을 하지 않고 주일에만 해야하는 것처럼 과다하게 지치도록 선행을 많이 하는 것은 주일을 바르게 지키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목회자의 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목회자는 신자들이 주일을 잘 지키도록 가르칠 뿐 아니라 다른 날에도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서 신자들이 평소에 바르게 살도록 인도해야 한다. 아울러 휴식이 부족한 삶들에게는 주일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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