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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의 경륜이 쌓이면 신앙이 좋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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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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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20년 동안교회에 다닌 사람과 1년 밖에 다니지 않은 사람 중, 누가 더 교회에서 교만할까요?", "아주 많은 액수의 헌금을 한 사람과 아주 적은 액수의 헌금을 한 사람 중에 누가 더 교회에서 빙자할까요?" , "교회에서 봉사를 많이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중에 누가 더 교회에서 자기 고집을 많이 부릴까요?"

대답은 대체로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이 더 교만하고, 헌금을 많이 한 사람이 더 빙자하며, 봉사를 많이 한 사람이 더 고집을 부린다는 것으로 나온다. 이 말은 신앙생활의 경륜이 쌓이고 신앙생활에서 많은 업적을 쌓으면 신앙이 나빠진다는 뜻이 된다. 왜 그런가? 또 신앙생활의 경륜이 T하이고 많은 열매를 맺으면 다 신앙이 나빠지는가?

이 점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율법과 율법주의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율법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하나님의 뜻이다. 예를 들면, "살인하지 말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 다 율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율법은 기본적으로 좋은 것이다. 반면에 율법주의는 율법을 의지하는 것으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려는 것을 말한다.

율법은 그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세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율법은 인간이 다 지킬 수 없다. 그래서 율법은 절대로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 율법은 인간이 극단적으로 악해지는 것을 막아주거나 죄를 깨닫게 해줄 수는 있어도 인간을 구원하지는 못한다.

둘째, 율법은 인간을 더 큰 시험에 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탐내지 말라는 계명을 모른다고 하자.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탐내는 일은 있어도 우리가 각종 탐심으로 시험에 들지는 않게 된다. 그러나 그 계명을 아는 순간 각종 탐심이 우리를 시험하게 된다.

셋째, 율법을 잘 지킬수록 율법주의에 빠지게 될 위험이 크다. 율법은 좋은 것이지만 사람이 율법을 잘 지키다보면 쉽게 그것을 자기의 공로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본의 아니게 자기의 공로를 조금씩 의지하게 되고, 그리하여 그 공로 때문에 자기가 더 훌륭한 신앙인이라고 믿게된다. 이런 사람이 교회에서는 자기 의견이 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급기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신앙생활의 경륜과 업적이 쌓이면서 오히려 신앙이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태복음 19장 16-30절에는 한 부자 청년이 주께 와서 영생의 길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은 그에게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나를 좇으라"고 말씀하셨다. 그 부자 청년이 근심하며 간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자는 천국에 가기 어렵다고 가르치신다. 그러자 베드로가 자기와 다른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좇았으니 무엇을 얻겠느냐고 묻는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축복을 약속해주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19:30)

예수님은 이 말씀을 누구에게, 왜 하셨을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하셨다. 그 이유는 그들이 비록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지만 오히려 남보다 뒤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뒤지게 되는 것은 자기들이 신앙생활을 잘했다고 해서 교만해지는 경우다. 아무리 신앙생활을 잘해도 그로 인해 교만해진다면 오히려 신앙생활에 해가 된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잘하는 것이 반드시 신앙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앙을 성숙하게 한다. 우리가 이미 살펴보았듯이, 신앙생활을 오래 해서 신앙이 나빠지는 것은 율법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율법주의에 빠지는 경우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에서 멀어지게 하고 독실한 신앙에서 후퇴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자기의 공로를 의지하는 율법주의(혹은 공로주의)다. 하지만 우리를 율법주의로 이끄는 무서운 유혹이 바로 하나님 뜻대로 살고 하나님 사업을 많이 한 데서 온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신앙생활을 할수록 신앙이 더 좋아지려면 우리는 모든 신앙생활과 종교적 업적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항상 깨닫고 진정으로 겸손한 마음을 지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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