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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냐? 나도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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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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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괴테가 쓴 서간문 형식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주인공 베르테르가 로테라는 한 여인을 사랑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이 발표되자 전 유럽은
놋쇠 단추가 달린 푸른 연미복, 노란 조끼, 윗부분이 접힌 갈색 장화,
둥근 펠트 모자는 물론 자살까지 유행병처럼 퍼졌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자살 바이러스가 퍼져가고 있는 듯하다.
직장이 없는 청년만 죽는 줄 알았더니
자신이 하는 일이 정당하지 않아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하고 직장인도 죽는다.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가난한 사람만 죽는 줄 알았더니
최고의 재벌도 죽는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소외감 때문에도 죽지만
만인의 연인으로 군림하던 유명 스타도 죽는다.
어른만 죽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죽는다.
출애굽 당시 애굽을 뒤덮었던 죽음의 재앙이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 뒤덮은 것처럼
자살이라는 검은 안개가 우리의 발 밑에 깔려있는 듯하다.

자살 중에서도 고공에서 투신하는 것은
삶에 대한 아무런 미련이 전혀 없이 확실히 죽기 위해서 선택한다고 하는데
요즈음 자살의 유형이 거의 투신이라는 점은
정말 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요셉이 종으로 팔려가 해와 달과 열 한 개의 별이
자신에게 절하던 그 꿈이 아무런 의미가 없고
허무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질 때마다,
다윗이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면서까지 자신의 생명을 부지해야 하는
망명생활이 비관적으로 생각될 때마다,
베드로가 여자아이 앞에서 비굴하게
예수를 저주하며 모른다고 부인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때마다
이들은 차라리 죽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비단 이들 뿐 아니다.
자신의 존재의 근거가 확실하지 않을 때,
자신이나 가족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내 탓이라 여기며
그 잘못을 내가 처리하리라는 마음으로,
또는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한단 말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 때마다
한번 정도 이런 생각 안 가져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루하루 용케도 버티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기적의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우리 사회는 충분히 암담하고 절망스럽다.

그럼에도
절망이라는 지뢰가 곳곳에 묻힌 이 땅을
오늘도 밟지 않고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손잡아 이끄시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사단이 무차별 찔러대는 죄책감의 날카로운 창을
맨 몸으로 막아 주시며 우리를 감싸 안고 쓰러지시는
예수님이 계신 것을,
받은 은혜 소멸되어 깡마른 우리의 마음에
다시금 기름 부으시며 믿음의 심지를 돋구시고
지치고 면목없어 기도할 수 없는 우리 대신
간구하시는 성령이 계신 것을.

우리의 한 줄기 탄식만으로도
수만 가지의 기도 제목을 알아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의 강인한 손으로
우리의 연약한 팔목을 붙드소서.

■ 오직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영히 의지하리로다   (시편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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