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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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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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가이사랴 감독으로 부임하는 한 사람이
여리고에 우뚝 서 있는 나무 곁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사랑스럽게 쓰다듬어 보기도 하다가
가끔씩 올려다보기도 하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키는 작지만 마음속에 품은 사랑의 크기는 잴 수 없는 이 남자.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비굴한 로마의 앞잡이라고,
민족의 피를 빨아 자신의 배를 채우는 지옥행 1번 열차 주인공이라고
손가락질 당했던 사람.
돈과 권력으로 빈약한 마음을 칭칭 동여매고
당당함과 거만함의 방패로
초라한 양심을 가리우고 살던 고독한 남자.

어느날 이 부자의 발아래 예수께서 멈추셨습니다.
그 순간 돈을 위해서라면 궁지에 몰린 민족도 안중에 없던
이 남자의 인생도 멈췄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목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보고 싶어
어린아이처럼 나무 위에 올라갔던 어른 남자.
예수께서는 탐욕 뒤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순수한 마음을 발견하시고
그의 자비로운 눈을 들어 우러러 바라보시며
“너희 집에 가고 싶다”고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이지러지고 비뚤어진 그의 인생 속으로
그 분이 한 발을 내딛자 멈추었던 그의 인생이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부정직하게 모은 재물들을 주님의 뜻대로 다 처리하겠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선언하셨습니다.
“너는 지옥행 1번 열차 승객이 더 이상 아니다”

만난 적도 없는 자신의 이름을 이미 알고 불러주셨던 하나님의 아들.
그 분을 처음 만났던 곳.
금방이라도 “삭개오야!”라고 부르시며 예수님이 나타나실 것만 같아
해질 무렵이면 늘상 찾아왔던 나무 밑.
예수님의 미소를 그대로 닮은 삭개오는
추억이 서린 이 나무를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가이사랴 교회의 뜰에 옮겨 심고 싶어서
날이 저물도록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눅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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