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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잘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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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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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아무개는 찬양을 참 잘한다"거나 "오늘은 성가대가 찬양을 잘했다"는 말을 한다. 우리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은가?

관용적으로는 "그 사람은 찬양을 잘한다는"는 말이 "그 사람의 찬양은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우리는 "아무개는 찬양을 잘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찬양은 보래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찬양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하나님이 판단하실 일이다. 찬양의 성격상 우리 인간은 찬양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둘째, 하나님과 인간은 찬양에 대한 판단 기준이 서로 다르다. 우리는 찬양을 들을 때 찬양하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 찬양을 듣는다. 그래서 그 찬양이 음악적으로 훌륭하다든지, 혹은 그 사람이 열심히 찬양하면 거기에 감동을 받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람의 마음과 삶을 다 아신다. 그래서 그의 마음가짐이나 평소의 삶이 사악하면 하나님은 그 찬양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찬양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지금 어떤 마음가짐으로 찬양하는지 전혀 모르는 우리가 찬양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셋째, 찬양을 잘한다는 말하는 것은 본의 아니게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해를 끼칠 위험이 크다. 그런 말로 생기는 해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데, 그 사람은 무의식중에 찬양을 비판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 다른 하나는 찬양하는 사람에게 생기는데, 찬양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듣게 되면 사람의 귀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되고 자신의 명예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마음이 드는 순간 하나님을 높이려는 찬양은 자신을 높이는 공연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므로 "찬양을 잘한다"는 말은 우리가 삼가야 할 표현이다.

우리는 찬양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다른 경건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도에 대해서도 잘한다거나 잘 못한다거나 하는 평가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도도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서 하나님이 들으시기에 좋은 것이어야지 사람이 듣기에 좋은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모든 경건행위를 평가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헌금이나 봉사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아무개가 우리 교회에서 헌금을 가장 많이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헌금은 잘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많이 한다고 말하기는 더욱 어려운 문제다. 왜냐하면 헌금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므로 거기에 대한 평가도 하나님이 하셔야 하는데, 하나님의 평가는 우리의 평가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과부의 동전 두 닢이 부자들의 헌금보다 더 많다고 하신 데서 분명히 나타난다(막12:41-44)우리가 헌금을 적게 했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평가로는 헌금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 원리는 우리의 모든 경건행위, 혹은 종교행위에 적용될 수 있다. 이 원리를 교회봉사에 적용하면 우리는 누가 교회봉사를 잘한다거나 많이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전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전도한 사람의 숫자만 가지고 더 많이 전도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헌금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와 다른 기준으로 우리의 종교행위를 평가하시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신자들의 경건행위에 대한 기본 자세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여기에도 오해의 소지는 있다. 우리는 신자들의 경건행위를 평가할 수 없으니, 신자들이 교회에서 아무렇게나 사역하도록 내버려두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배 시간에 아무나 성가대석에 들어가서 찬양을 하거나 아무나 대표기도를 맡아도 되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신자들에게 서로 다른 은사를 주셨다. 신자들은 자기가 받은 은사에 따라 적절하게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그러므로 찬양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성가대를 하는 것이 맞다.

또한 고린도전서 14장 26-33절에서는 예배순서를 맡은 사람은 교인들에게 덕이 되도록 맡은 일을 감당해야 하며 질서 있게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렇다면 교회의 공식 예배에서는 교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찬양을 해야 하며, 교인들이 알아듣고 "아멘" 할 수 있는 기도를 해야 한다. 또한 질서를 위해 교회에서 인정받은 사람들이 순서를 맡아 예배를 인도해야 한다. 교회의 각종 모임에서는 이렇게 은사와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단 공석에서 한 것이든 사석에서 한 것이든, 우리는 교인들의 경건행위를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해서는 안 된다.

교인들의 경건행위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제부터는 목회자의 설교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설교는 평가해도 되는가? 설교에 대해서도 우리는 잘한다거나 잘 못한다거나 하는 말을 하기 어렵다. 설교를 듣는 것은 우리지만 설교내용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어야 g나다. 그러므로 설교는 청중이 듣기 좋다고 잘하는 설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설교가 잘하는 설교다. 그러므로 설교를 잘한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 다만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교회의 공식 모임에서는 교인들이 알아듣도록 잘 전달되어야 한다. 설교의 전달 측면에서 판단해 볼 때는 좋은 설교라는 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설교에서도 듣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감동을 경험하게 되므로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잘 한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며 "나에게 은혜가 되었다"는 정도의 표현에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교를 평가한다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지만 설교가 성경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평신도들이 설교가 성경적인지 아닌지 쉽게 평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설교를 듣는 바람직한 자세는 이렇다. 먼저 목사님이 신뢰할 만한 분인지 잘 살핀 후에 그 분이 주님의 참된 종이라고 판단되면 믿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설교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뚜렷한 문제점이 있다면 그 때에는 그 말씀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목사의 설교에 대해 인간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거나 평가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앞에서 말한 모든 문제에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은 목회자다. 신자들의 경건행위를 평가하는 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도 역시 목회자의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신자들의 경건행위를 평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외형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는 신자들이 항상 믿고 따르도록 성경적이고 올바른 설교를 해야 한다.

경건행위에 대한 인간적인 평가가 사라지고 바른 설교가 잘 받아들여지면 한국교회는 크게 성숙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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