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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 은혜를 받으라는 말이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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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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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에서 "찬송가 가사에 은혜를 받으십시오"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이 말은 예배시간에 있는 특별 순서로, 가족 찬양이나 구역찬양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의 노래 솜씨가 보잘 것 없으니 음악적인 아름다음보다는 가사를 통해 감동을 받으라는 뜻일 것이다.

이 말은 과히 틀린 말이 아니다. 하나님은 음악적으로 얼마만큼 잘 하느냐에 따라 그 찬양을 평가하지는 않으신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며 믿음과 감사와 사랑으로 드리는 찬양을 기뻐하신다. 그러므로 가사에 은혜를 받으라는 이 말은 성경적으로 정당한 근거를 가진 말이다. 더욱이 음악적인 소질이 부족하거나 평소 음악적인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최선을 다해 준비해도 단시일에 음악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차양을 드릴 수 는 없다. 그러므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으나 음악적으로 부족한 것이 부끄럽고 송구하여 이런 말을 한다면, 이 말을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말은 아주 잘못 사용될 때도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마음을 보시지 음악성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고 하여 아무 준비도 없이 나와서 음악적으로 엉터리 찬양을 드리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찬양을 들으며 함께 찬양에 동참하게 되는 청중에 대한 사랑 때문에라도 찬양하는 사람은 무성의하게 찬양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마을을 보신다는 것을 핑계로 음악적으로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앞에 나와서 "가사에 은혜 받으십시오" 라는 말을 한 마디 던진 후, 음정 박자가 맞지 않아 듣기에도 괴로운 찬양을 하거나 중간에 틀려서 킥킥대며 웃는 식의 찬양을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찬양의 자세이다.

우리가 찬양할 때 하나님이 우리 찬양의 음악성을 보시지 않고 마음을 보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은 마음을 보시니 찬양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
준비가 부족하여 음악적으로 많이 틀려도 괜찮다는 말인가?
아니면 아무리 음악적으로 잘했어도 정말 마음을 다하여 최선을 다해 찬양했는지 되돌아보며 두렵고 떨리게 만 들려는 것인가?
혹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역시 음악적으로 부족하여 부끄러울 때, 하나님은 음악성이 아니라 마음을 보시며 그 부족한 찬양도 받으신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를 드리게 하는 것인가?


우리는 마음과 행동을 분리하여 생각할 때가 많다 행동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바른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이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음이 있는데도 무성의하게 행동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믿음은 행동을 포함한다. 우리는 믿고 섬기는 이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최선의 것을 바치게 된다. 사랑도 행동을 포함한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만든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면 하나님께 좋은 것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사실 하나님은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뵈시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집에서 혼자 찬양할 때는 어떤가? 다들 하나님이 기쁘게 들으실 것으로 믿고 편안하게 찬양한다. 그런데 교회에서 많은 청중들 앞에서 찬양할 때는 전문가에 비해 음악적으로 많이 뒤지므로 이를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교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인들의 평가를 의식하기 때문이기도 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사람들의 평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른 찬양의 자세가 아니다.

우리의 찬양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음악성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과 사랑이다. 우리의 음악적 소양이 모자라서 찬양이 좀 떨어지는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게을러서 하나님께 조금이라도 덜 아름다운 찬양을 드리게 된다면 잘못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도 아니고 교인들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데 자기가 게을러 교인들이 듣기에 거북한 찬양을 하면서 가사에 은혜 받으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적인 행동이다.

우리가 "가사에 은혜를 받으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했으나 부족함을 느끼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말할 때다. 단, 이때도 다른 사람들의 찬양과 비교하거나 사람들의 평가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교인들이 찬양을 들을 때, 음악만 감상하지 말고 가사를 음미해가며 은혜를 받으라고 권하기 위해서라면 이 말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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