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고 받은 것으로 믿으면 다이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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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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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가복음 11장 24절을 그 문맥과 함께 읽어보자.
"저희가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고 부터 마른 것을 보고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저희에게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재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셨더라"(막 11:20-25)

이 본문은 기도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가르쳐 준다. 하나는 기도의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기도의 자세이다. 본문이 먼저 가르쳐주는 것은 믿음이(혹은 믿음의 기도가) 엄청난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의 j자세로는 두 가지를 가르쳐주는데, 그것은 '믿음'과 '사랑'이다. 믿음의 기도가 응답을 받고, 이웃을 먼저 용서하고 드리는 기도가 응답을 받는다. 우리가 본문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내용은 믿음의 기도이다.
한편, 마가복음 11장을 해석하는 데는 마가복음 1-10장에서 읽은 내용이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마가복음의 독자가 마가복음을 처음부터 읽어갈 때 1-10장에서 읽어 알고 있는 내용을 이용하여 11장을 해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음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마가복음 9장의 내용이 마가복음 11장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특별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가복음 11장 2025절에서 가르쳐주는 믿음의 기도를 이해하기 위해 마가복음 9장에서 믿음에 대해 가르쳐주는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마가복음 9장 14-29절을 보면, 예수님이 산에서 변형되셨다가 내려오셔서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것을 발견하신다. 그 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를 참으리오"(9:19)
그리고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라고 말하자, 예수님은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신다.(9:23) 이 말씀들은 제자들이 믿음이 없어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나중에 제자들이 예수께 왜 자기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는지 조용히 여쭤본다. 그러자 예수님은 뜻밖에도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고 답변하지 않으시고,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귀신을 쫓아낼 수 없다"고 하신다(9:29) 이 말씀은 제자들이 기도하지 않아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결국 마가복음 9장 14-29절에는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가 두 가지 나온다. 하나는 믿음이 없어서이고 다른 하나는 기도하지 않아서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과연 이 문제로 기도하지 않았을까? 마가복음 9장 18절에서 제자들이 능히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볼 때 제자들은 귀신을 쫓아내려고 시도하였으나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무엇을 시도하였을까? 틀림없이 기도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제자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이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말씀하신다(9:29)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이 한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왜 제자들의 기도는 기도가 아닌가? 본문이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어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의 기도에는 믿음이 없었다. 그렇다면 믿음 없이 외형적인 종교행위에 따라 드린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기도를 했다면 그들은 귀신이 나갈 것으로 믿지 않았을까? 틀림없이 제자들은 자기들이 기도하면 귀신이 나갈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전에 전도여행에서 귀신을 쫓아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막6:7-13)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그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하셨을까?

그것은 그들의 믿음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아니라 자기들의 경험을 믿는 믿음이었기 때문이다. 귀신을 많이 쫓아내본 그들은 자기들이 귀신을 쫓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해주셔야 합니다"라고 하며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세는 부족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마가복음 9장 14-29절이 가르쳐주는 믿음은 자기의 기도대로 될 것이라고 믿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는 믿음이다.

마가복음 9장 14-29절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마가복음 11장 24절을 해석할 때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그대로 되리라"는 말씀은 단순히 기도의 내용대로 되리라고 우리가 확신하기만 하면 그대로 성취된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도 있어야 성취된다는 뜻이다.

근본적으로 기도는 기도자의 경건의 힘으로 무엇을 성취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로 어떤 것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도자가 기도의 내용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 정도에 따라 기도의 성취가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기도자의 경건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도에 대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고, 심지어 자신의 믿음이나 경건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철저히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 가운데 응답될 것으로 믿어야 한다.

'기도한 대로 성취될 것으로 믿는 것'과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실 것으로 믿는것'은 서로 비슷해 보이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기도자의 확신이 중요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도의 응답이 인간의 경건에 달려 있다는 뜻이고, 하나님만을 의지하여야 한다는 것은 기도의 응답이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율법주의와 복음주의의 차이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기도의 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에는 관심이 적어지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맞아야 한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 둘 중에 후자가 신자들이 더욱 올바른 기도를 드리도록 도와 줄 것이다.

우리는 기도할 때 자신의 믿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 그것이 참된 믿음이고 그런 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진정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기도가 하나님께로부터 응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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