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행위로 상을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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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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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에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격려하기 위해 "사람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지만 행위가 없으면 상은 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경우을 자주 본다. 이런 과정에서 생긴 말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행위로 상을 받는다"라는 말이다. 물론 이 말씀에서의 행위는 믿는 자의 행위에 있다. 믿지 않으면 아예 구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행위로 상을 받는다"라는 말은 신자에게만 해당된다. 그러면 신자들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행위로 상을 받는가?

이 말의 근거로 많이 인용하는 성경본문을 한번 읽어보자.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가가 어떻게 그 위에 세우기를 조심할지니라 이 닦아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텅 위해 세우면 가가 공력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니라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력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공력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기는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으리라"(고전3:10-15)

본문이 가르쳐주는 것은 예수를 믿으면서 약하게 산 사람이 부끄러운 구원을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신자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사명을 받았는데, 그것을 잘 감당하지 못하면 그 사역의 열매가 전혀 없는 부끄러운 구원을 얻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본문을 "행위와 관계없이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데, 행위가 선하면 구원과 더불어 큰 상을 받고 약하면 상이 없는 부끄러운 구원을 받는다"는 가르침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오히려 행위가 있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에 비춰볼 때 이 본문은 "믿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신자들이 구원을 받는데, 그 사역에 있어 부족함이 많으면 그 사역의 열매가 없을 것이다."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성경에는 구원과 믿음과 행위에 대해 두 가지 표현이 나온다. 하나는 인간이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표현으로서 바울 서신에 많이 나온다.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다른 하나는, 행위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므로 인간은 행위가 있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야고보서 2장 21-24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드릴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 이에 경에 이른 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응하였고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 아니니라.'

그러면 이 두 말씀이 서로 다른 것을 가르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 두 말씀은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데, '믿음'이란 말의 뜻을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가르치는 대상이 달라서 이렇게 서로 다른 표현으로 나타난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믿음은 히브리적인 믿음으로 행위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사람이 남을 믿는다면 당연히 그가 말한 대로 행동한다. 의사를 믿는 환자는 의사의 처방대로 행동하며, 길 안내자를 믿는 사람은 그의 지시대로 길을 간다. 그러므로 바울은 믿음에 대해 말할 때 굳이 행위가 있어야 된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에 야고보가 말하는 믿음은 헬라적인 믿음으로 행위를 포함하지 않는 개념이다. 단지 머리와 마음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남을 믿는다는 것이 그의 말에 동의하고 그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의사라고 말하면 그가 의사라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이 믿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행동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게 셍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야고보는 그렇게 머리와 마음으로 믿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행함도 반 듯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과 행위를 분리하여 믿음으로는 구원을 받고 행위로는 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믿음과 행위를 분리하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다. 죽기 직전 십자가상에서 구원받은 강도처럼(눅23:39-43), 행할 시간이 없어 행함이 없을 수는 있어도 행함을 배제한 믿음은 없다.
우리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으나 그 믿음은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포함한다. 우리가 이러한 믿음과 행위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면, 올바른 신앙생활을 통해 우리도 구원을 받고 세상에서 큰 선교의 열매도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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