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천국에 갈수 있는가?

이은주 요약 작성
작성일 2005.01.15 12:22

1,613 조회
1 댓글
목록

글수정 글삭제

부자가 천국에 갈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 아니오”라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천국은 믿음으로 가는 것이므로 부자라는 외형적 여건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교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부자라도 신앙생활을 잘하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가?
우리가 부자도 별 문제 없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데 반해 성경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극히 어렵다고 말한다.

마태복음 19장 23, 24절을 보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신대.”
이 말씀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봐다 더 어렵다고 함으로써 부자가 구원받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고 가르쳐준다.

우리는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렵다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 요모조모로 틈을 만들어 그 과격성을 약화시키면 안 된다. 더욱이 이 말씀은 마가복음 10장 23-25절, 누가복음 18장 24,25절에도 나올 정도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는 말씀이다.

누가복음 16장 25절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의 말씀을 다르게 해석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즉,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다. "16:25은 아브라함이 한 말인데, 아브라함 자신은 부자로 살다가 천국에 갔다. 그러므로 16장 25절은 부자로 살던 사람은 천국에 갈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아브라함과 비유 속의 부자는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나는 아브라함은 부자였지만 남을 잘 대접하였고 비유 속의 부자는 남을 잘 대접하지 않았다(나사로에 대한 태도가 이것을 보여준다). 또 하나는 아브라함이 부자라고 하는 것은 그의 소유가 많았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지만(창13:2/14:14), 비유 속의 부자는 그의 소비 양식에 대한 표현에서 알수 있다(눅16:19,20) 즉, 아브라함은 소유가 많은 부자였던 데 (삶이 어느 정도로 사치스러웠는지는 모호하다) 반해, 비유 속의 부자는 사치스럽게 사는 부자였다(소유도 많았지만 그의 특징은 사치스러운 삶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부자도 믿음으로 천국에 갈수 있다는 것과 부자는 천국에 가기 어렵다는 교훈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가?
우리는 성경의 기본적인 진리, 즉 인간은 자신의 업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부자는 전 재산을 팔아 구제해도 구원을 받지 못한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신앙 속에서 살아갈 때 신앙이 없는 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것인데, 그 삶 속에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삶은 신앙이 없다고 할 만큼 이웃사랑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도와야 한다.

가진 재물로 이웃을 돕지 않고 자기 혼자 사치스럽게 사는 부자는 신앙과 사랑이 없는 사람이므로 천국에 가기 어려운 것이다.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려운 또다른 이유로 부자는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기 쉽다는 것을 들수 있다. 재물을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부자가 구원을 받으려면 부자로 살지 않아야 한다. 구원을 받는 부자란 다만 자신이 세상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는 재물이 많다는 점에서만 부자이지 삶의 소비양식은 전혀 부자 같지 않은 사람이다. 이것이 신앙인다운 삶이다. 그러므로 소유· 관리하고 있는 재물이 많아 부자인 사람은 천국에 갈수 있지만, 사치스럽게 사는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