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사회

이 이야기는 잘 읽으셔야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좀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어느 학자가 연구하기 위해 실험한 것입니다. 그는 6명의 학생을 데리고 어느 외딴 곳에 가 며칠 지내면서 그 학생 6명에게 각각 흰색 카드와 녹색 카드를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6명에게 60불씩 나눠줬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녹색 카드를 가져오면 그 카드를 50불에 바꿔주겠다. 그리고 흰색 카드를 가져오면 10불에 바꿔주겠다 그런데 녹색카드를 바꿔주며 50불을 줄 때는 나중에 나머지 5명에게서 10불씩 받겠다. 그러나 흰색카드를 바꿔서 10불을 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지 않겠다. 그리고 이 두 카드 중에 하나만 와서 바꿀 수 있다. 누가 무엇을 바꿨는지는 비밀로 해줄 테니 여기 있는 며칠 동안에 조용히 내게 와서 바꿔 가라."

이 말을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6명의 학생이 각각 돈 60불과 녹색 카드 하나, 흰색 카드 하나씩을 받았는데 카드는 둘 중에 하나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녹색 카드를 내면 50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다른 학생들이 나중에 10불씩 물어줘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흰색 카드를 내면 10불을 받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아무 피해가 없습니다.

이 실험에서 학생들이 어떤 색 카드로 돈을 바꾸었을 것 같습니까? 6명의 학생이 따로 따로 와서 카드와 돈을 바꿔 갔는데 모두 다 녹색 카드로 돈을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다 50불씩 받았지만 나중에 다른 다섯 명의 학생들이 낸 녹색 카드 때문에 한 사람 당 50불씩 물어줬기 때문에 새로 받은 50불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만일 모두 다 흰색 카드로 돈을 바꾸었다면 모든 학생이 다 10불씩 벌었을 것입니다.

이 학생들은 왜 흰색 카드로 바꾸지 않고 녹색 카드로 바꾸었을까요? 모두 자기만 돈을 더 많이 가지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더 가지면 남들에게 피해가 가는데도 그저 자기만 더 얻으려고 했기 때문에 결국 모두 이익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남의 것을 빼앗아 우리가 가지면 더 잘 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남을 해치고 자기만 잘 살려고 하는 사회는 결코 잘사는 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나도 남에게 해를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서로 남을 이해해주고 남도 잘 살게 도와주어야 자기도 잘 살게 되고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흰색 카드를 바꾸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서로 못 믿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흰색 카드를 바꿔도 다른 사람이 녹색 카드를 바꾸면 본전도 못 찾게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흰색을 바꾸고 싶어도 못 바꾸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못 믿고 서로 의심하면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룰 수 없습니다. 남들은 다 요령껏 자기 욕심을 채운다고 생각하면 바르게 사는 사람은 바보가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다 자기 욕심만 부리게 되어 결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욕심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위해주고 사랑해주며 또 서로 믿어 줄 때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