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생(두 번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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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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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헬무트 틸리케라고 하는 유명한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젊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이 패망하여 먹고살기가 아주 고달팠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좀 하려고 신문 광고를 보니까 마침 사람을 구하는 데가 있었습니다. 가봤더니 그곳은 동물원인데 거기서 하는 일이란 1차 대전 중에 동물은 죽고 가죽만 남은 게 여럿 있는데 그 가죽을 뒤집어쓰고 동물원에 구경온 사람들에게 그 동물인 것처럼 구경하게 해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배고픈 터에 힘든 일도 아니므로 하기로 했습니다. 담당자는 틸리케의 몸집을 보더니 곰 가죽을 쓰고 곰 노릇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틸리케는 그날부터 곰 가죽을 쓰고 동물원에서 곰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을 했더니 동물원 책임자가 불렀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오늘은 초등학교에서 견학을 오니까 특별히 잘 해주고 또 아이들에게 좀 재미있게 해주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곰 가죽을 뒤집어쓰고 웅크리고 있는데 아이들이 왔습니다. 선생님의 인솔하에 아이들이 와서 재잘대며 구경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또 책임자의 부탁도 있고 해서 어슬렁어슬렁 나와서는 아이들 앞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애들이 얼마나 재미 있어하는지 신이 난 틸리케는 그냥 땅바닥에만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있는 나무에 기어올라 갔습니다. 그리고는 가지 위에서 춤을 췄습니다. 아이들은 신나서 박수를 쳐줍니다. 그런데 그만 발을 헛디뎌서 떨어졌는데 옆 우리로 뻗은 가지에서 떨어져 옆에 있는 사자의 우리에 떨어졌습니다. 아뿔싸 하고 보니까 사자가 저기 웅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있는데 그 사자가 어슬렁어슬렁 기어오더니 "떨지마 이 녀석아 나도 사람이야"하고 귓속말로 말해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무서워하며 벌벌 떨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인생이 멋있는 인생이 되는 올바른 인간관계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식인종처럼 잡아먹지만 않을 뿐이지 실제로는 그보다 더 심하게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또 마구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여 떨며 지내는 것도 봅니다. 이런 것은 진정한 사람의 모습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잡아먹으려고 하거나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요, 벌벌 떨며 사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존중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람은 다 인권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인권은 존중받아야 하고 또한 존중해줘야 합니다. 아니 그 이상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거나 이용해 먹으려고 하거나, 억압하려고 하면 우리는 인간다움을 잃은 것입니다. 오직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할 때 진정한 인간이 되고 멋진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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