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과 예정론

제7문: 하나님의 예정이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의 예정은 그 뜻대로 정하신 영원한 경륜인데, 이로 말미암아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무릇 되어가는 일을 미리 작정하신 것입니다.(엡 1:4, 11)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엡 1:11)

1. 예정론은 하나님께서 앞으로 될 일을 미리 정해놓으셨다는 것입니다. 예정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엡 1:11).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세상만사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계시며 아울러 세상에 하나님의 허락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마 10:29). 그러므로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도 없습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 즉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집니다(롬 11:36; 사 46:10; 욥 14:5; 잠 16:4, 33). 이것을 인정하면 자연히 나오는 게 예정론입니다.

2. 물론 예정론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거나 하나님이 예정하셨다는 성경의 표현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예정론을 말하는 사람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예정을 보여주는 내용으로부터 예정론을 말하게 되었다기보다 먼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절대적인 은혜를 체험한 후에 신앙고백적으로 예정론을 말하게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사람이 구원을 얻으면 그 구원이 자기의 공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결정한 것이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정론을 고백하게 됩니다.

3. 예정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구원에 대해서만 예정하셨다는 것으로서 구원받을지 아닌지만 예정하셨지 삶의 다른 부분(예컨대, 결혼, 직업 등)은 예정하지 않으셨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구원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것을 다 예정하셨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으면 자연스럽게 후자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예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예정은 영원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도모는 영영히 서고 그 심사는 대대에 이르리로다.”(시 33:11) 여기서 ‘심사’는 ‘마음에 품은 뜻’을 의미합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예정은 절대적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우연히 일어나는 게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일어납니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 그래서 하나님의 예정은 절대적인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예정이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이라면 모든 것을 예정하셨다고 믿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4. 예정론에 대해 주의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예정론이 인간의 책임을 면제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면 생기는 어려운 문제가 악도 하나님이 조성하시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인간이 논리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예정론을 믿으면 하나님이 악도 만드셨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나님이 악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절대주권과 예정론을 약화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예정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이 악은 만들지 않으셨다는 이 모순되는 것을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논리로 다 파악할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절대주권과 절대적인 예정으로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그러나 세상의 악은 하나님이 조성하지 않으신 어떤 방법에 의해서입니다.

또한 예정론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지은 죄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예정론은 인간을 로봇이나 바둑판의 바둑알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도 하나님의 예정 안에 있습니다. 이것도 논리적인 모순이지만 성경이 그렇게 가르치므로 그냥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어 준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어 못 박아 죽였으나”(행 2:23)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

결과적으로 사람이 구원을 받았을 때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고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자기의 책임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런 모순된 자세가 바른 신앙의 모습인 것입니다.

5. 그러면 왜 하나님은 이렇게 예정하셨습니까?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예정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정되었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하도록 예정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예정론에 대한 이런 이해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정론자는 늘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 자기가 예정되었다고 믿어 항상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숙명론자는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그는 여기서 익사할 운명이었다.”라고 믿지만 예정론자는 “내가 여기서 저 사람이 물에 빠진 것을 보게 된 것은 저 사람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라고 믿고 그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예정론자들은 열심히 살았습니다(칼빈, 청교도).

6. 예정론은 하나님께서 미리 구원을 정하셨다고 하기 때문에 아무나 구원받을 수 없다는 교훈이라고 생각하여 예정론이 하나님의 은혜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예정론이 틀려야 누구든지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이 그럴 듯하지만 사실 사람의 능력과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이런 경우가 오히려 사람이 구원받기 더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사람이 자기 힘으로 먼저 깨닫고 결단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원을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있어야 한다면 예정론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예정론에서 더 하나님의 은혜가 강조되며 예정론이 맞아야 우리가 더 구원받기 쉽습니다.

7.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게 예정을 이루시지 않습니다. 즉, 구원은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얻습니다. 그러므로 구원받도록 예정된 자는 복음을 듣고 믿도록 예정된 것입니다. 이것은 적절한 때에 그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예정된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으로 예정되었다고 가만히 있어도 구원받는 게 아닙니다. 구원의 모든 과정을 밟아가며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8. 모든 교리를 바로 알아야 구원받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율법주의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인간의 지각력이 구원의 조건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정론을 믿지 않는 사람도 정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토의문제

1. 그 동안 ‘내’가 생각하고 있던 예정론이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오늘 공부를 통해 새로 알게 된 것이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

2. ‘내’가 아는 불신자 중에 신자보다 인격이나 성품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한 분 소개해주십시오. 그런데도 그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3. ‘나’는 어떻게 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까? ‘나’에게 불신자들보다 신앙생활을 하기에 뛰어난 점이 있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에게 우월한 점이 없다면 ‘내’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4. 다음 각 분야에서 지금 ‘나’의 상황을 생각해보시고 이런 나에게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뜻은 무엇이라고 보는 게 바람직한지 서로 의견을 나누며 찾아보십시오.

가. 가정에서
나. 교회에서
다. 직장에서
라. 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