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과 하나됨을 위하여 죽으실 자 해설

■요 11:45-57에 대하여

이 단락에서는 나사로의 부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예수님을 잡아서 죽이려고 하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의가 공식화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지위와 특권을 위해 진리를 거부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1. 나사로의 부활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45-46절)

예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에 관하여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마리아네 집에 위문왔다가 예수의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들은 그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반대하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알립니다.  이들은 현재 정치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주의자들이거나 예수님을 트집잡기 위해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파견한 정보원들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공회가 추구하는 백성의 안정은 어떤 것이며 그것이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48절)

나사로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게 되자,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공회는 로마 정부를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진리에 대한 관심보다는 통치국인 로마가 어떤 시각으로 자신들을 바라보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로마의 지배 아래 안연히 사는 것이 백성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공회를 소집한 근본적인 이유는 예수님으로 인하여 로마의 권력 체제를 이용하여 유지하고 있는 자신들의 위치에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관심은 진리와 백성들이 아니라 주로 자신들의 지위와 특권이었던 것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그의 보내신 자를 대적하였고, 백성들의 눈을 가리워 진리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백성들은 표면적으로는 로마의 보호 아래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이중적인 억압을 받고 있었습니다. 즉, 정치적으로는 로마의 지배 아래, 영적으로는 죄의 지배 아래에서 억압당하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3. 예수의 표적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태도는 어떻습니까?(47-48절)

나사로를 살리신 표적은 유대의 최고 사법 의결 기구인 산헤드린 공회에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음모를 꾀하는 자들에게 큰 충격과 더 많은 논란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많은 표적들을 인정하기는 했으나(47절), 백성들의 마음이 예수께로 향하는 것을 보고 자신들의 본연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놀라운 표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려고 하기보다는 오직 자신들의 지위 유지에 대한 관심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영광을 구하기에 바쁜 그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들은 진리를 밝혀주는 예수님을 탄압하고 죽이려는 명분을 찾고자 합니다.

4. 예수에 대하여 대제사장 가야바는 무엇이라고 선포합니까?(49-52절)

공회 의원들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자 대제사장 가야바는 답답함을 느끼고 자신이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그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유익하다”고 선포합니다. 그는 백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예수님의 희생을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그의 시각으로 볼 때 예수님은 자신들의 지위와 특권을 유지시키기 위한 정치적 도구가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이러한 가야바와 같은 인물의 입을 통해서도 예수님의 사명을 밝히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예수께서 “민족을 위하고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 죽으실 것”을 예언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야바를 통해서 이렇게 예언하게 하신 것은 그 해의 대제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예수께서는 ‘우리에 들지 아니한 양들’(10:16)을 하나로 모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결국 가야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간섭하심으로 인하여 자신이 죽이려고 하는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5.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을 죽이기로 모의하자 예수님은 어떤 행동을 취하셨습니까?(54절)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모의를 시작하자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다니지 않고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셨습니다. 에브라임은 “풍성함”이라는 뜻으로서 예루살렘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20km 정도 떨어진 지역입니다. 예수께서 몸을 피하신 이유는 아직 정해진 그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지혜롭게 행동하시면서 당분간 제자들과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웠고 많은 사람들이 정결 의식을 갖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민 9:6-13; 19장; 대하 30:15-19 참조).  그리고 이 기간을 이용하여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불법한 자처럼 취급하면서 공개적으로 지명 수배 명령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