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뚫고 나가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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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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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입니다만 미국으로 이민간 한 가정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서울에서 유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교회에서도 열심히 일하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IMF가 찾아온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두 아들은 자라가고, 직장에서는 명퇴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길을 찾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우리가 잘은 모릅니다만 이민자의 삶이 그렇게 형통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부는 빌딩청소와 세탁물 심부름을 하며 자녀를 키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기왕 미국에 왔으니 집에서도 영어로만 사용하라고 아이들에게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자녀들은 그나마 학교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공부도 잘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삐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계속 징계를 당하고, 학교를 옮기라는 사태까지 왔습니다. 부부는 힘들게 돈을 벌어 세탁소를 차렸는데, 얼마나 갱들이 자주 생명을 위협하고, 강도질을 하던지 하루도 편한 삶을 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한글을 못하고 영어만 하니 부모와 대화가 안되고, 미국에서 살아도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낀 세대에서 방황하였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피해 살길을 찾아 떠났던 이민길은 신앙을 잃어버리고, 자녀들을 망쳐버리고, 또한 날마다 쫓기는 삶으로 고통속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고난과 어려움은 있게 마련입니다. 평생 한번도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비정상인이기거나, 환자일 것입니다. 아마 오늘 새벽에 참석하신 성도님들 가운데에도 남모르는 고민과 기도제목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고민과 어려움이 생길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엘리멜렉과 그 가족의 삶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삶의 자세를 다시금 하나님앞에서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룻기는 아직 왕정시대가 되지 이전 사사들이 통치하던 때의 일입니다. 즉 사사시대란 가나안 정복의 지도자였던 여호수아와 더불어 그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다 죽고 여호와가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삿 2:10-11)이 살던 때를 말합니다. 그 시대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율법을 떠나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여 범죄, 징계, 구원, 또 다시 타락을 거듭하는 혼란의 시대였습니다. 또한 사사시대는 인간적인 왕이 없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고 살던 시대였습니다. 즉 야훼에 대한 신앙도 없고 사람마다 온통 이기적인 생각대로 살다보니 종교적․도덕적으로 절대적 진리의 기준이 상실되므로 방향감이 없는 시대였으며 도덕적 ․ 영적 암흑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들이 살던 곳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입니다. 그런데 그 땅에 기근이 생겼습니다. 약속의 땅이며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비를 내리지 않으시고 흉년이 들게 하신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떠나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을 여전히 사랑하사 그들을 바른 길로 돌이키시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땅에 어려운 기근이 있을 때 베들레헴 에브랏에 한 가족이 등장합니다. 그 가족의 가장은 바로 엘리멜렉입니다. '엘리멜렉'의 이름은 '하나님은 왕이시다'는 뜻입니다. 이는 엘리멜렉이 태어날 때 그의 부모가 지어 준 이름으로서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했던 사사시대에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할 정도로 그의 부모의 신앙심이 깊었다는 것을 드러내 주며 엘리멜렉 또한 그의 부모 신앙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을 신실히 섬기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왕이시다라는 신앙고백을 가진 엘리멜렉이 기근을 피해 하나님의 약속의 땅을 버리고 이방 땅 모압으로 갔다는 것이 보여주는 것은 가나안 땅에 임한 기근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신앙심이 고난의 때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견고하게 신뢰할 정도로 성숙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암시해 줍니다.

엘리멜렉이 가족을 데리고 기근을 피해 모압으로 간 것은 인간적으로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된 하나님의 백성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를 깨닫게 해주시려는 하나님의 징계를 인간적인 방법으로 피해 보고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확신해야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좋은 것만 주시는 아버지십니다. 우리가 보기에 어려운 고난처럼 보이는 환경일지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서 우리를 선하신 이끄심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또한 시험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주셔서 능히 감당케 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엘리멜렉의 이러한 불신앙의 결과는 자신의 죽음과 두 아들의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의 신앙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의 중대함을 깨닫게 해 줍니다. 가장의 신앙은 그 가정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요소입니다.

노아의 가정을 생각해 보십시오. 노아의 가정은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고 하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노아는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하였기에 하나님의 대홍수 심판에도 멸망당하지 않고 구원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생각해보십시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갔던 아브라함의 가정을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어려운 일은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세상의 화려함같은 모압으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믿음의 자리를 지키시겠습니까?

잠시 눈에 보이는 화려함은 우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영적인 파괴까지 가져오기가 일수입니다. 아브라함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나섰던 롯을 보십시오. 아브라함과 식솔이 많아서 흩어질 때 그는 물이 풍족하고 애굽같이 부유하게 보였던 요단쪽을 택했습니다. 그곳은 소돔과 고모라지역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파멸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을 택하는 신앙의 결단을 하여야합니다. 굻어죽더라도 하나님품에 있겠다는 결단을 하셔야합니다.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겠다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엘리멜렉 집안과 같은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더러는 신앙을 지키기에 우리의 시대가 어둡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 이런 악한 시대속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살수 없다는 유혹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주님을 믿으십시오. 주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이다. 소금이다 불러주셨습니다. 우리가 빛을 발하지 않으면 세상은 빛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세상은 그 어디에서도 세상의 부패를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불법과 영적 방향 상실로 더 이상 소망을 기대할 수 없는 혼탁한 시대임에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말씀만 귀히 여기는 삶을 살아가기를 결단하십시오.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서 바울과 바나바가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된 13장의 아름다운 역사를 기억합니다. 그런데 금식과 기도로 하나되어 파송된 바울과 바나바가 행15장에서 크게 싸우고 헤어져서 각자의 다른 길을 간 것을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될 것입니다. 왜 바울과 바나바가 크게 싸웁니까? 바로 1차 선교여행에서 중도에 떠나버린 마가요한 때문이었습니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사명의 자리를 떠난 것이 얼마나 주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공동체에 분열을 주는지 마음에 새겨야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결코 떠나서는 안 될 자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품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있는 자리는 유다 베들레헴입니까? 아니면 모압입니까? 우리가 사는 평생동안 하나님 품을 떠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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