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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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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우리나라 대학에는 졸업정원제가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정원보다 20-30% 더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켰다가 졸업 전에 20-30%의 학생을 탈락시켜 정원만 졸업시키는 제도였습니다. 대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려는 정책이었지만 학생들 사이에는 치열한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시절에 한 학생이 교수님을 찾아가서 성적을 올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교수님은 학생 집안과 가까운 분이고 학생이 어렸을 때부터 잘 아는 분이었습니다. 학생은 성적이 나빠서 탈락될 위기에 처했으니 교수님 과목의 성적을 조금만 올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교수님은 거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학생의 성적을 올려주면 다른 학생이 탈락되기 때문입니다. 학생은 너무 다급해서 눈물을 흘리며 부탁했습니다. 교수님도 같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지만 끝내 학생의 부탁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이 학생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으니까 사랑이 없는 겁니까? 아닙니다. 이 교수님이야말로 진짜 사랑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공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코 부당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왜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을까요? 사랑은 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의 유익을 구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자기편의 유익만 구하지 않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의 유익도 구합니다. 사랑은 이렇게 넓은 것이기 때문에 사랑은 공평합니다. 정의롭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이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사랑에 대한 오해를 막아줍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이 가르쳐주는 사랑은 대부분 이웃에게 잘해주는 모습들입니다. 오래 참고, 온유하고,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이런 대우를 받으면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렇게만 해주는 게 사랑입니까? 참 사랑은 마음으로 이웃의 유익을 구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웃에게 유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웃이 무슨 짓을 해도 다 참아주고 잘해주기만 하면 그에게 유익이 될까요? 잘못된 길로 가는데도 참아준다면 어떻게 유익이 되겠습니까? 잘못된 길로 갈 때는 꾸짖고 바로잡아줘야 유익이 됩니다. 이웃이 악한 길을 가면 길을 막는 게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핑계로 이웃의 길을 막지 않는 게 정말 이웃을 위해서 그러는 걸까요? 오히려 내가 편하려고 그냥 내버려두는 것 아닐까요? 이웃이 악을 행하는 데도 그냥 내가 편하기 위해서 내버려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혹은 이웃에게 아부하기 위해서 이웃의 잘못된 길을 막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최대한 잘해주지만 반드시 정의 속에서 잘해줍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이웃에게 유익이 되고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유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 사랑으로 세상에 참된 유익을 끼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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