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굴의 기도

한 성도님이 신혼 때 처가 할머니 댁에 인사를 갔습니다.
권사님이신 할머니는 손녀 부부에게 이런 축복기도를 해줬습니다.
“이 가정이 부하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게 해주소서.”
할머니 권사님은 아굴의 기도로 축복기도를 해준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축복기도지만 성도님은 좀 서운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축복을 받아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성도님의 생각도 맞는 것 같은데 왜 아굴은 그런 기도를 드린 걸까요?
왜 성경은 아굴의 기도를 모범적인 기도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걸까요?
아굴이 그런 기도를 드린 이유가 뭡니까?
부자가 되면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바로 믿지 못하게 될까 봐 그런 것입니다.
가난해지면 도둑질을 해서 하나님을 욕되게 할까 봐 그런 것입니다.
아굴은 믿음과 바른 삶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런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아굴의 기도를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요?
내가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할까 봐 그러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지 못할까 봐 그러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평안과 업적을 위한 욕심 때문에 아굴의 기도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뭡니까?
믿음과 평안 중에 하나님이 더 원하시는 것은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지켜주기 위해 평안을 거두고 고난을 주시지 않습니까?

바른 삶과 업적 중에 하나님이 더 원하시는 것은 바른 삶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순종을 제사보다 더 좋아하신다고 가르쳐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아굴의 기도를 좋아하시며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평안과 업적을 더 사모하면 잘못된 기도를 드리는 성도가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참된 종이 되려면 평안보다 올바른 믿음을 더 사모해야 합니다.
내가 업적 세우는 것보다 오직 하나님 뜻대로 사는 바른 삶을 더 사모해야 합니다.

목사는 교회를 부흥시키는 목사보다 바른 삶을 사는 목사가 되기를 더 사모해야 합니다.
평안을 누리는 목사보다 하나님 뜻을 위해 고난받는 목사가 되기를 더 사모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 뜻을 이루어드리는 참된 목사가 될 것입니다.
교회도 그런 교회가 되어야 세상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세상을 구원하는 좋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