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의 비유 12(익명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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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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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급에서 분실사고가 생겼습니다. 한 학생의 값비싼 녹음기가 없어진 것입니다. 학생들은 언짢아하며 "설마 우리 반 학생이 한 짓은 아니겠지. 아마 외부에서 누가 와서 그랬을 거야."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은 무의식중에 서로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학생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도대체 누가 그랬을까? 혹시 00이 그러지 않았을까? 평소에 하던 행동으로 보면 그 녀석이 수상해." 다른 학생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XX가 그러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 했을 수도 있어." 이렇게 서로 의심하는 동안 학급 분위기가 아주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급에서는 익명의 기부자가 생겼습니다. 어느 학생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학우들에게 주라고 많은 학용품을 제공한 것입니다. 선생님의 발표를 듣고 학생들은 누가 그런 선행을 했는지 의아해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학생을 좋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혹시 00이 그러지 않았을까? 그 녀석 다시 봐야 되겠는데. 아냐, XX가 했을 지도 몰라. 자식 제법이네." 다른 학생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00이 했을 것 같기도 하고 △△이 했을 것 같기도 하고, 누가 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학생들은 서로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익명의 악행은 여러 사람을 의심하게 만들지만 익명의 선행은 여러 사람을 좋게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익명으로 선을 행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반면에 누가 선행을 했는지 분명히 알게 되면 선행한 사람은 올라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내려갈 위험이 있습니다. 심지어 선행을 할만한데 하지 않은 사람은 "왜 저 사람은 그런 일을 할만한데도 하지 않느냐?"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선행을 익명으로 하면 모두가 높아지지만 실명으로 하면 다른 사람이 낮아지거나 경쟁이 생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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