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뜻밖의 생일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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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학생 하나가 연락을 했습니다.
“목사님 2월 3일에 찾아가도 괜찮습니까?”
“그날은 교회창립주일이라 오셔도 대화할 시간 내기가 어렵겠군요.”
“그러면 2월 10일에 가겠습니다.”

2월 10일에 오기로 한 학생이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목사님 2월 10일에 가면 밖에서 밥을 먹고 싶은데 어떠신가요?”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목사가 주일날 얼마나 바쁜데 밖에서 식사를 하자니.”
저는 어렵다고 대답하고는 속으로 학생이 참 어리다고 생각했습니다.

2월 10일에 학생이 교회로 찾아왔습니다.
저는 만날 분들이 많아서 학생과 같이 식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교회식당에서 따로 식사한 후에야 목양실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학생의 고민도 듣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뜻밖의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학생이 이런 말을 했던 것입니다.
“12일이 목사님 생일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피자를 사드리고 싶었는데.”

저는 밖에서 밥 먹고 싶다는 말을 밖에서 밥을 사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생일선물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얼마나 고맙고, 부끄럽고,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학생을 만나면 당연히 내가 밥을 사줘야 한다는 선입관이 오해를 낳은 것입니다.
남을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대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교만에서 나오는 형식적인 대접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선의를 믿어주고 그 뜻에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오해가 없고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것입니다.
이렇게 내 머리로 알던 것들이 마음에 채워져 삶에서 현실화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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