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비유해설 17: 악한 농부 비유의 배경을 알면 메시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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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농부의 비유(막 12:1-12)

 

 

가. 시작하는 말

 

악한 농부의 비유는 몇 가지 이유로 마가복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먼저 이 비유는 마가복음의 몇 안 되는 비유 중에 가장 긴 비유이다. 그리고 마가복음의 다른 비유들이 하나님 나라(씨뿌리는 자의 비유, 은밀히 자라는 씨의 비유, 겨자씨 비유)나 종말(무화과나무 비유,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비유)에 대해 가르치는데 반해 이 비유는 예수에 대해 가르친다. 이 비유는 두드러지게 알레고리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마가복음 4장에서 비유 해석에 알레고리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알려준 것을 확증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이 비유가 4장 이후에 처음 나오는 비유이므로 더욱 그렇다.

 

사실 이 비유의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은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가복음의 등장인물들, 특히 예수의 대적자들도 이 비유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하였다(막 12:12).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까지 이 비유를 읽고 이해한 것이 비유의 충분한 해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우리는 저자적 독자가 읽는 것처럼 비유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문학-역사비평을 통해 이 비유를 살펴봄으로써 비유의 메시지를 보다 풍성하게 찾아보고자 한다. 특히 메시지의 의미와 정서를 알아보고 아울러 그 메시지가 오늘의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나. 비유의 위치

 

마가복음은 10장까지 예수의 여러 가지 사역이 나온 후 11장부터 예수의 입성과 더불어 고난주간이 시작된다. 11장의 내용을 보면 먼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내용이 나오고(11:1-11), 다음날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일과 성전을 정화하신 일(11:12-25)이 나온다. 11:27-12:37에는 예수와 유대 종교지도자들 사이에 있었던 다섯 번의 논쟁이 나타난다. 그 다음에 종교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예수의 교훈(12:28-40)과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대한 이야기(13:41-44)가 나온 후 종말에 관한 말씀이 나온다(13:1-37). 그리고 14장부터는 본격적인 수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의 비유는 고난주간에 예수와 유대 종교지도자들 사이에 있었던 논쟁 중 첫 번째 논쟁에 이어 나오는 가르침이다. 즉, 종교지도자들이 예수의 권위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예수께서 세례 요한의 권위는 어디서 온 것이냐고 반문하신 후 계속하여 이 비유로 대답하신 것이다. 저자적 독자는 세례 요한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람이고 예수에 대해 증언한 사람임을 알기 때문에 세례 요한의 권위에 대한 예수의 반문이 예수의 정체를 암시하는 것임을 알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비유를 말씀하시므로 저자적 독자는 이 비유를 예수의 정체와 권위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대답이라고 볼 것이다. 종교지도자들도 이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 12:12에서 종교지도자들이 비유를 듣고는 예수를 잡으려고 했으나 백성이 두려워서 하지 못한 것이 이것을 암시한다. 저자적 독자는 나중에 14:61의 회상을 통해 이것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서 비유의 청중은 누구인가? 문맥을 볼 때 청중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이다(막 11:27-33 참조). 더욱이 12절의 “저희”도 종교지도자들로 보인다. 그러면 이들이 이 비유를 어느 정도까지 알아들었을까? 마가복음 4:10-12는 예수께서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 하도록 하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도 확인해야 하는데 이것은 주요 문구를 연구할 때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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