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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놓으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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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취미 중에 자수가 있습니다.
이 자수는 그 역사가 2천년이 넘습니다.
로마인들은 자수품을
‘바늘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자수 가운데 십자수
즉 크로스 스티치는
비잔틴 시대에 터어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다시 이탈리아에서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이조 말엽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십자수는 옷감의 올을 세가며 도안에 따라 수를 놓습니다.
이 십자수에 쓰이는 실은 427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물감의 수와 비교해 본다면
이 십자수가 때로는
그림보다 더 아름답게 묘사될 수 있으리라는 짐작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수를 놓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대단한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십자수의 디자인은 약 3만 가지 이상이나 됩니다.
그런데 이 십자수가 기독교 문화권인 유럽에서 발달되었기 때문에
기독교와 밀접한 도안이 참으로 많습니다.

초기의 자수는 황실에서 사용되었고 부의 상징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실용적인 용도로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그 이용도는
요즈음 승용차 앞 유리마다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작은 소품에서 시작하여
쿠션, 액자, 아기용품, 옷의 장식, 이불, 커텐 등 아주 다양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십자수의 이용도는
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선물로 그만입니다.
바늘 한 땀 한 땀에
그 사람을 위한 기도가 함께 섞이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따라갈 것이 없습니다.

저는 십자수 매니아 입니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실로 다양하지만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의 하나는 이 십자수를 놓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저는 꽤 아름다운 작품 하나를 완성해 놓고
여러 날을 머리맡에 두고서 그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랜 기간이 걸려 완성된 거라 너무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정말 이것을 내가 완성했는지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제 스스로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바라보던 중에
하나님의 마음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세상과 사람을 지으신 후
참으로 보기에 좋다고 말씀하신 그 마음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 지
우리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지.

그리고는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천조각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있기 전에
이미 도안이 있듯이
우리 각 사람의 인생 전체에 대한
설계도를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은
십자수 놓는 여인과도 같습니다.

바늘을 쥔 손이 도안에 가장 적합하고 아름다운 색실을 선택하여
그림을 완성해 가듯이
우리 하나님께서도 각 사람의 특성에 맞는 색깔들을 선별하시어
하루하루 완성해 가십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바늘은 수도 없이 천을 뚫고 왔다갔다 합니다.
우리도 아름다운 작품이 되기까지는
바늘이 찌르는 고통과 같은 크고 작은 아픔들이 필연적입니다.

그러나 종국에는
하나님의 생생한 숨결이 색실과 크로스 된
단 하나의 유일한 걸작이 될 것입니다.

작품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 작품은 더 큰 것일 경우가 많고
완성의 기쁨은 더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미래가 금방 열리지 않는 것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인생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완성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를 놓는 여인이
완성될 작품을 미리 그리며 즐거워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시며
기쁨으로 노래하십니다.
그리고
지금도 쉬지 않으시며 소중한 한 땀을 뜨고 계십니다.

■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에베소서 2:10)






218.54.8.150오덕호: 아름다운 글입니다. 갈수록 글이 좋아지는 것 같군요. 혹시 좀더 비판적인 사람이라면 부분적으로 사족이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부드럽게 읽혀지는군요. 글을 통한 사역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11/07-16:58]
218.233.249.3present: 부족한 글에 대한 평가 늘 감사드립니다. 사족에 관하여...저두 늘 그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간결하게 쓰고 싶은데 자꾸만 길어지는 것 같아요. [11/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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