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비유해설 11: 왜 씨가 길 가에 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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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김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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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저자적 독자의 지식

 

우리의 해석 방법에서는 저자적 독자의 지식을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편의상 외부지식 중 씨를 뿌리는 관습에 대한 것만 살펴보고 나머지 외부지식과 내부지식과 인물이해는 본문해석 부분에서 본문을 해석할 때 같이 살펴보도록 한다.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마가복음의 독자는 예수가 부활하고 초대교회가 생긴지 적어도 30년 이상 지난 후에 살던 자로서 복음이 이제 널리 전파된 상황 속에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는 복음이 로마에까지 전파된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즉 독자는 예수의 부활까지만 알고 본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가 생기고 복음이 널리 전파된 것과 아울러 박해가 있다는 것까지 알고 본문을 읽는 것이다.

 

가. 외부지식

 

1) 씨뿌리는 관습

 

비유에서 좋은 땅에 떨어진 씨와 길가나 돌밭에 떨어진 씨를 비교하는 것은 밭 아닌 곳에 떨어진 씨가 많다는 느낌을 주므로 다소 이상하게 보인다. 그리하여 학자들이 당시의 농사관습을 연구한 결과 팔레스틴 지방은 농사할 때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씨를 먼저 뿌리고 밭을 간다는 주장하기도 한다. 반면에 일부 학자들은 당대인들도 밭을 먼저 갈고 씨를 뿌렸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혹은 밭을 먼저 간다 하더라도 이 비유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면 저자적 독자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저자적 독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밭가는 것이 먼저였을 것으로 볼 것이다. 비유에서 길가와 돌밭과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는 단수이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복수이다. 비록 밭이 아닌 곳에 떨어진 씨가 실제로 하나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씨가 많다는 인상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씨뿌리는 자가 앞으로 갈아엎을 것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런 곳에도 뿌린 것 같지는 않다. 더욱이 얼마 되지 않는 땅을 경작하던 당대인이 자기 땅의 어디가 돌밭인지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가 돌밭인지 알고 뿌렸다면 싹이 마르기 전에 갈아엎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으므로 돌밭에 뿌려진 씨는 주인의 의도와 달리 뿌려졌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길가에 뿌려진 씨도 나중에 갈아엎기 위해 뿌렸다고 보기 어렵다. 뿌리자마자 새들이 와서 먹어버릴 위험이 크고 실제로 비유에서도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적 독자는 좁은 땅에 경작하던 당시의 농부가 씨를 뿌리다가 본의 아니게 밭이 아닌 곳에 씨가 떨어지게 된 경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당시 일상적인 결실은 뿌린 씨의 7-8배였고 아주 수확이 좋으면 10배였다. 그렇다면 비유의 30배 60배 100의 결실은 아주 특별히 많은 결실을 의미한다.

 

유대 사회에서 하나님이 씨뿌리는 자이고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땅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사고는 유대사회 뿐 아니라 그레코-로만 세계에도 있었다. 그러므로 저자적 독자는 비유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어떻게 응답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은 비유의 해석부분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5. 본문 해석

 

본문에 나타난 비유들은 비교적 많이 연구된 것이므로 우리는 여기서 각 문단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중요한 의미만 정리해볼 것이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문단간의 관계와 본문과 문맥과의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본문의 의미를 더 밝히려고 한다.

 

가. 마가복음 4:1-2

 

이 문단은 본문의 배경을 보여준다. 4:35에서 그날 제자들이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로 호수를 건너가는 것을 볼 때 본문의 사건은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장소는 갈릴리 호숫가이다. 예수께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모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가르치신다(막 3:7-10을 볼 때 이것은 예수의 관습이었던 것 같다). 4:11을 볼 때 호숫가에서 들은 무리 중에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들이 아닌 외인들도 많이 있었다.

 

나. 마가복음 4:3-9

 

이 비유는 앞뒤에 “들으라”라는 말로 인클루지오를 형성함으로써 이 비유를 이해하는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는 것과 동시에 이 비유는 쉽게 이해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이것은 다음에 제자들이 이 비유에 대해 묻고 예수께서는 이 비유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모습과 잘 연결된다. 아울러 이 비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비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4:13)도 이 비유 이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교차대칭구조에서 이 비유의 해설이 중심을 차지하며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 비유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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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사랑이님의 댓글

  • 사랑이
  • 작성일
감사합니다. 주님의 말씀과 주의 종들로부터 말씀을 잘 배워 바른 신앙관을 세우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과 눈으로 사람과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여 주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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