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를 위해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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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여인이여,
당신의 도성이 파괴되었으니
당신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단 말이오?
닌갈이여, 당신의 땅이 멸망했으니
당신은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습니까?“

이 시는 B.C. 2천 년 초반
오늘날 이라크 땅 위에
수메르족이 세운 제국의 강력한 도성이었던
우르의 멸망을 애가로 표현한 내용입니다.

구약성서에서
우르는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의 고향으로 언급되어 있으며(창11:28)
가나안으로 향하던 아브라함의 긴 여정의
출발지로 나타나 있습니다(창 11:31 ; 15:7)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후에 그 땅에서 번창한 바벨론을 그리워하며
티그리스 강변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아 바벨론이여,
그대의 영광이 사라진 강가에서
나는 밤새도록 울었네라.”

그리고 그 땅을 적시며 흘러가는
또 하나의 유프라테스 강.
에덴과 관련된 네 번째 강이며(창 2:14)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약속하신
땅의 동쪽 경계(창 15:18)가 되는 강입니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유다가 멸망할 것을 경고하시기 위해
예례미야에게 베띠를 감추라고(롐 13:4) 하신 후
썩어버린 베띠를 다시 찾아오라고
친히 언급하신 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멸망한 유다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고향을 생각하며 날마다 모여 앉아
울었던 그 강이기도 합니다(시편 137편).

오래 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그 곳으로부터 빼내셨지만
이젠 그 땅의 백성을 위하여 우리가 가야할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앞질러 간 것은
생명의 복음이 아니라
죽음의 장송 행진곡입니다.

공포의 커다란 눈동자와 검은 수염의 제국의 후예들이
목놓아 울며 흘리는 눈물과 절망의 탄식과 힘없는 분노는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몇 천 년을 말없이 흘러온 두 줄기 강물에 섞여
오늘도 여전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울 수 밖에 없습니다.

천하보다 귀하다는 생명들이
한낱 들풀처럼 스러져 가는 것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문명의 아이러니를 탓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든지
아니면
같은 민족끼리 맞설지도 모를 한반도를 생각하며
이 땅의 모든 아들들을 위해 울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설 때”(마 24:15)를 알지 못하는
답답함으로 가슴을 치며 울든지........

오 하나님,
뜨거운 태양열로도 쉽게 불이 붙어
순식간에 다 소멸될 가시덤불 사이에
타지 않는 불꽃으로 함께 계시는 하나님인 줄 알건만
저희는 사막의 가시덤불보다 더 강한 존재입니까?
눌린 자의 소리를 듣고 즉각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신 줄 알건만
저희가 정녕 힘이 있어 압제하는 자들입니까?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살아갈 만한 능력을 주소서.


◀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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