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주고 싶은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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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전도사님

주님의 은혜 속에 늘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저도 별 생각없이 늘 지나쳤는데 막상 질문을 받고 보니 중요한 문제인 것 같군요. 아마도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누어주다'라는 단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나누어주다'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메타디도미'인데 여기서는 '함께 나누다'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이 단어는 '전달해주다'라는 의미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령한 은사는 아마도 성령의 은사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성령의 은사를 자기가 마음대로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받은 은사를 성도들과 나누고 싶다는 뜻이거나 자기가 성령의 은사가 임하게 되는 전달자가 되어서 그들이 성령의 은사를 받아 더욱 견고한 신자가 되게 돕고 싶다는 뜻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전도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성령의 은사는 사람이 임의로 나누어줄(분배해줄)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님이 당신의 뜻대로 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본문의 의미가 바울이 신령한 은사를 자기 뜻대로 분배해준다는 것일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바울이 받은 수많은 성령의 은사를 로마 교회에 가서 성도들과 나눔으로써 그들의 신앙이 견고하게 되도록 돕고 싶다는 의미가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바울이 받은 이적이나 신유의 은사로 로마 성도들의 병을 고쳐주고 또한 이적을 행하면 그들의 믿음이 굳건해지고 그들도 성령의 은사를 사모할 것이고 그래서 그들도 성령의 은사를 더욱 많이 받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바울이 받은 지혜의 은사로 그들에게 말씀을 잘 가르치면 역시 그들의 신앙이 견고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바울이 받은 은사를 그들과 나누어 그들도 성령의 은사를 힘입게 하여 견고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본문의 의미일 것 같습니다.

혹은 성령이 임하시는 것이 자주 사도들의 기도와 안수를 통해 일어났으므로 자기가 성령의 은사가 그들에게 임하시는 도구(전달자, 사역자)가 되어 그들이 성령의 은사를 받고 신앙이 견고해지도록 돕고 싶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다소 인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울의 입장은 앞의 해석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울이 어떤 방법으로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주고자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닙니다. 바울은 자기가 받은 은사에 감사하며 그것을 로마 교회의 성도들과 나눔으로써 그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로마로 가고 싶다는 뜻으로 본문의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혜 속에 전도사님의 목회가 좋은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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