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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유의 구조
비유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유의 단위를 확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면의 변화나 문학적 기법 등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하다. 그리고 비유의 문학양식(장르)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해석하려고 하는 비유가 알레고리인지 아닌지 혹은 알레고리적 성격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고리적 성격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비유와 해석방법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비유에는 여러 가지 장르가 있지만 비유와 알레고리의 구별 외의 구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비유의 문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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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비유의 위치
모든 복음서는 다 각각의 구성(plot)을 가지고 있으므로 비유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유가 복음서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해석자는 복음서의 구조와 이야기 흐름을 살펴보고 그 중에 비유가 차지하는 위치를 알아본다. 여기서는 비유의 문맥과 이야기 세계가 보여주는 비유의 배경도 살펴본다. 이런 연구를 통해 우리는 비유의 청중이 누구인지, 예수께서 비유를 말씀하신 동기가 무엇인지, 비유를 말씀하신 상황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바울서신을 해석하기 위해 바울서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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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틈 메우기를 하며 읽는다
독자의 읽는 행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틈 메우기이다. 틈이란 글에 나타나는 모호한 부분들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논리의 비약, 본문이 설명하지 않은 사회 관습, 시공간의 불연속성 등이 틈이다. 독자는 본문을 읽어나가다가 모호한 부분이 나오면 독자 나름대로 그 부분을 해석하고 넘어간다. 이것을 틈 메우기라고 한다. 독자가 틈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본문의 의미가 달라지므로 틈 메우기는 독자가 본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무화과나무의 비유(막 13:28-31)에서 무화과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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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순서대로 읽는다
복음서가 기록될 당시에 글을 통한 전달 방법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 읽어주는 것을 듣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저자는 자기의 독자가 글이 큰 소리로 읽혀지는 것을 들을 것으로 생각하고 쓰게 된다. 읽는 문화와 듣는 문화의 중요한 차이는 전자는 글을 반복해서 읽을 수 있고 앞뒤로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읽을 수 있지만 후자는 글을 순서대로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기의 독자가 자기 글을 한 번 읽고 이해하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그러므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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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학-역사비평의 원리
문학-역사비평으로 비유를 읽기 위해서는 문학-역사비평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한다. 문학-역사비평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졸저 『문학-역사비평이란 무엇인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0)를 참고하기 바라며 여기서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만 정리하고 넘어간다.
**『문학-역사비평이란 무엇인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0)의 원고 파일은 문학-역사비평이란 무엇인가 > 기고문 | 굿위너즈 (goodwinners.org)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가. 최종본문을 존중한다
문학-역사비평은 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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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비유 해설 1: 새로운 해석법으로 더 풍성한 메시지 찾기
시작하는 말
우리가 어떤 글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그 글만 읽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썼는지를 알고 읽어야 한다.이것은 우리가 성서의 서신을 해석할 때 저자, 독자, 기록장소, 기록시기, 기록동기, 문학적 특징 등을 연구하고 그 서신을 읽어야 하는 데서 잘 나타난다. 말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유를 해석하려면 그 비유를 말한 사람과 듣는 사람, 그리고 비유가 말해진 여러 가지 배경을 알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