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요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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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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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0:31을 보면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은 사람들이 요한복음을 읽고 예수를 믿어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말씀을 보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요한복음을 읽고 예수를 믿게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물론 요한복음에는 이런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한복음 20:31이 보여주는 내용은 그와 조금 다르다. 여기 나오는 "믿게 하려 함이라"에서 "믿는다"는 표현은 헬라어 현재시제로 되어 있다. 지난주에도 살펴봤듯이 헬라어 동사의 현재시제는 그 동작이 계속되거나 반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은 불신자들이 새로 믿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기보다 신자들이 믿음을 배반하지 않고 계속해서 잘 믿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왜 요한복음 저자는 요한복음을 읽는 사람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잘 믿기를 바랐을까? 그것은 요한복음의 독자들이 겪고 있던 특별한 상황 때문이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회당에도 다니면서 예수를 믿었다. 그런데 그 즈음에 예수를 믿으면 회당에서 축출되게 되었다. 그래서 요한복음의 독자들은 이제 예수를 믿지 않고 계속 회당에 다닐 것인지, 회당에서 축출되더라도 예수를 믿을 것인지를 결단해야 하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요한복음 저자는 예수를 계속 믿어 꼭 영생을 얻으라고 가르치기 위해 요한복음을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유대교의 어떤 것보다도 더 위대하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도, 예수님은 성전을 헐고 자기 몸으로 대신 세우신다는 말씀을 하심으로써 예수님이 성전보다 위대함을 보여준다(요 2:19-21). 예수님은 유대교의 예배를 대체하는 새로운 예배를 가르치시는(혹은 이루시는) 분임을 보여준다(요 4:21-24).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이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는 분이라고 가르치신다(요 8:58). 신자들은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분명히 알고 회당에서 쫓겨나더라도 예수님을 끝까지 계속 믿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예수를 믿다가 믿음을 배반한다. 믿음을 배반하는 모습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예수 믿기를 포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예수를 믿는다고는 하는데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것이다. 왜 신자들이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배반할까? 그것은 요한복음의 독자들처럼 예수를 믿다가는 무엇인가를 잃을까봐 걱정해서이다. 우리는 무엇을 잃을까봐 예수를 떠나는가? 돈을 잃을까봐 떠나는가? 세상의 명예를 잃을까봐 떠나는가? 요한복음처럼 성경 전체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더 위대한 분이라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돈보다 세상의 명예보다 더 위대하고 더 중요한 분이라고. 그 모든 것을 버리고도 예수님을 얻는 것이 진짜 축복이라고. 그래서 예수를 계속 잘 믿어 꼭 구원에 이르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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