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 누구와 대면하는 예배입니까?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지 못합니다.
교회에서도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합니다.
교회에 모이지 못할 때는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에 모이는 예배를 대면예배, 모이지 못하는 예배를 비대면예배라고 부릅니다.
관습적으로 그렇게 부르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도들이 교회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대면예배라면 누구와 대면하는 예배입니까?
사람들과 대면하는 예배입니다.
비대면예배는 사람들과 대면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의 본질이 사람을 만나는 겁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대면예배는 하나님을 만나고, 비대면예배는 하나님을 못 만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믿음의 문제이지 교회에 모였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신앙생활에 교회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교회에 모여서 예배와 교회사역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교회와 교회생활은 성도들에게 말할 수 없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이기를 폐하지 말고 더 열심히 모여야 합니다.

그러나 예배만 놓고 보면 대면예배냐 비대면예배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대면이냐 비대면이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꼭 대면예배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참된 믿음의 마음과 올바른 삶을 강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참된 믿음의 마음과 올바른 삶 속에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도의 신앙을 지키고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대면예배를 강조해야 합니다.
성도들도 연약한 인간이어서 교회에 모이지 못하면 믿음도 약해지고 사명도 다하지 못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에 모여 예배와 교회사역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 모이는 것만 강조하다가 사회의 비난을 받고 선교의 길이 막히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예배는 하나님과 대면하는 예배입니다.
성도들과 대면하지 못하는 예배도 얼마든지 하나님과 대면하는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예배의 본질과 교회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각자의 상황에서 최선의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