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놀라운 은혜와 과격한 율법

청년부 여름신앙수련회를 마치고 터미널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청년들이 배웅 인사를 해줬습니다. “목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걸 들은 기사님이 목사님이냐고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회도 돈 없으면 못 다니겠습디다.”
아내와 자녀들이 교회에서 돈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교회는 돈 많은 사람이 못 다니겠다고 해야 정상입니다.
부자가 예수님께 영생의 길을 물었다가 말씀을 듣고는 근심하며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을 따른 사람들이 대부분 가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쩌다가 지금은 가난한 사람이 교회 못 다니겠다고 말하게 되었을까요?
교회에서 예수님을 바로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입니까?
한 마디로 은혜가 충만하신 분입니다.
사회에서 멸시 당하던 죄인, 비천한 사람을 모두 사랑으로 받아주신 분입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는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가 은혜입니다.
축도에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기를 축복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이 은혜만 충만하신 분입니까?
예수님은 율법을 완전케 하신 분입니다.
율법을 완전케 하기 위해 예수님은 말할 수 없이 과격하게 율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세상에 산상설교만큼 과격한 윤리적인 교훈은 없을 것입니다.
재물사용에 대해서도 예수님의 말씀만큼 과격한 교훈이 있을까요?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누가복음 14:33)

예수님의 과격한 율법을 들으면 가난한 자보다 부자가 나오기 어려운 곳이 교회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율법을 들으면 부자나 가난한 자나 아무도 교회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있기에 우리가 교회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아니, 예수님의 은혜를 받았기에 그 과격한 율법을 듣고도 교회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정말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 예수님이 우리가 상상도 못할 만큼 과격한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살지 않으면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진심으로 말씀대로 살려고 애쓴다면 삶이 부족해도 받아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말씀대로 사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주님의 과격한 율법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 성도가 구원에 이르고, 그런 교회가 세상을 구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