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있는 교회(막 1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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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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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에게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그가 남아프리카에 살던 청년 시기에 기독교를 연구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는 프리토리아에 있는 한 교회에 여러 주일 참석했습니다. 그 후 그는 "나는 교인들에게서 이렇다 할 종교적인 면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것은 경건한 영혼들의 모임이 아니었다. 마치 레크레이션을 위해서 그리고 습관에 따라서 교회에 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분히 세상적인 심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는 기독교에서는 배울 것이 전혀 없다고 결론 짓고 기독교를 멀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기독교를 멀리 한 것은 성경의 내용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성경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싫어한 것은 신앙고백만 번지르하게 하고 실제 삶은 전혀 엉뚱하게 살고 있는 교회였던 것입니다. 이런 교회가 바로 본문의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 같은 교회가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주님께서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이어서 성전에 가서는 장사꾼들을 내어쫓으십니다. 이 두 사건을 연결해서 생각해 볼 때 무화과나무가 열매가 없어서 저주받았듯이 성전의 사람들도 열매가 없어서 꾸중을 듣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열매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경건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다." 기도하는 집을 어째서 세속적인 것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냐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교제가 있고 경건과 경건의 능력이 있어야 하는 교회가 세속적인 모습만 남고 인간적인 교제만 남아 있다면 그것은 쓸데없이 잎사귀만 무성하고 진짜 필요한 열매는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가 세속적이 되어 가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물론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를 구원하기 위해서 세상과 가까워지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교회에 세상적인 모습만 있고 하나님과의 깊은 교재, 경건과 거룩한 모습, 이런 것들을 상실한다면 그것은 가장 중요한 열매들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교회가 잎만 있고 열매 없는 교회이겠습니까? 저는 언젠가 이 본문을 읽으면서 이 '잎'이 자꾸 '입'으로 생각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잎만 있는 교회란 입만 살아 있는 교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천국에 가는 게 아니라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볼 때 잎만 있고 열매가 없는 것은 입만 있고 행동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오늘의 우리는 신앙고백만 번지르하게 하고 삶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회의 할 때는 열변을 토하지만 회의 후에는 그것을 전혀 이행하지 않는 모습, 찬양은 아름답게 부르지만 찬양이 끝나면 교우들을 험담하여 샬롬을 깨는 모습, 기도는 뜨겁고 청산유수 같으나 기도 후에는 나태 속에 빠져 있는 모습. 주님은 이렇게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교회를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는 많은 사람을 시험들게 하고 주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합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와 경건성은 잃고 인간적인 즐거움만 있는 교회, 그리고 경건성이 있는 듯하나 입으로만 있고 입만 살아 있는 교회. 이런 교회가 바로 잎만 무성한 교회인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는 잎(입)만 무성한 교회가 아니라 경건과 행위의 열매가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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