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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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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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행동을 우리가 따라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가 될 경우도 있고, "아니오"가 될 경우도 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행동은 그것이 누구의 행동이이든 그 행동이 옳은 행동이면 따라야 하고 옳지 않은 행동이면 따르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원리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행동을 볼 때 그것이 우리에게 모범이 되는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야곱에 대해 생각해보자.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받기 위해 형인 에서가 곤경에 처한 틈을 타서 보잘것없는 음식으로 장자권을 샀다. 게다가 아버지 이삭을 속여 형이 받을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다. 상당히 많은 신자들이 야곱의 이런 행동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행동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남을 속이거나 남의 것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도원에서 복된 좌석이라고 하여 앞자리에 서로 앉으려고 싸우는 것은 바로 이런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원리로는 간단한 것을 실제로는 바르게 판단하지 못하여 본받아야 할 행동과 본받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별하지 못할까?

하나는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신앙인의 행동은 다 옳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이 결국 하나님의 복을 받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고 나서 하나님의 복을 받기 때문에 그 행동을 모범적인 행동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이해이다.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신앙인의 행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올바른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 행동이 성경의 가르침에 비춰볼 때 올바른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그 행동이 다 옳은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야곱이 이삭을 속인 기사를 살펴보자.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고 형인 에서가 받을 축복을 가로챘는데, 결국 그 축복이 야곱에게 이루어진다. 그러면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 받은 것은 잘 한 일인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거짓된 행동을 통해서라도 이삭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그에게 복을 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신 것은 야곱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에게 장자의 복을 주기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이다.

야곱이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았지만 진정으로 장자 노릇을 한 것은 축복 받은 직후가 아니다. 야곱은 그 축복을 받은 후 장자 노릇을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목숨이 위태로워 도망을 가게 된다. 장자는커녕 타향에서 삼촌의 일꾼 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삼촌에게 수없이 속는다. 나중에는 자기 아들들에게도 속는다. 야곱은 아버지와 형을 속인 것에 대해 철저하게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 그가 장자 노릇을 하게 된 것은 오히려 에서를 형으로 대접한 후이다.

우리는 신앙 위인의 행동을 성경에 비추어 판단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보통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말을 쓰지만, 그것도 사실은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말씀이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사람이 가르치는 것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하듯이 그 사람의 가르침도 옳은 것인지 아닌지 검증해봐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의 언행 중에 어떤 것이 부족한 언행이며,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언행인가를 판단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기준들이 있다.
첫째, 성경 기자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므로 성경에서 기자가 한 말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것은 100퍼센트 믿고 따라야 하는 말씀인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내용에 등장인물로 나타나는 사람은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같은 사람도 성경기자로서 한 말은 진리이고, 등장인물로서 한 말은 틀릴 수도 있는 말이다.
예를 들어, 로마서의 기자인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 하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진리이다. 우리는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종해야 한다. 그러나 사도행전의 등장인물인 바울의 언행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성경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하나님, 예수님, 성령, 하나님을 대신하는 천사 같은 존재는 반드시 옳은 것만을 행하고 말하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의 언행은 진리로 받아들여 우리가 순종하고 본받아야 한다.

셋째, 성경의 등장인물이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이 시키신 언행을 할 때에는 우리가 순종하고 본받아야 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대언하고 또 하나님이 시키신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하나님의 뜻에 맞는 언행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컨대, 성경을 많이 기록한 사람도 성경을 쓸 때가 아니면 잘못된 말이나 행실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위대한 신앙의 모범을 보인 사람도 다음 순간에는 실수할 수 있다.

사도행전 15장 36-41절에 나오는, 바울이 바나바와 다툰 장면을 담은 기사를 생각해보자. 임 본문에서 바울은 두 번째 선교 여행에 마가를 데리고 가지 말자고 하고 바나바는 데리고 가자고 한다. 바울은 마가가 첫 번째 선교여행 때 끝까지 같이 다니지 않고 중간에 돌아갔으므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반면에 바나바는 마가가 이번에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준다.

그러면 바울과 바나바 중 누가 마가를 바르게 판단한 것인가? 물론 우리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나중에 마가가 위대한 종이 되어 베드로를 도왔고(벧전5:13) 또한 바울도 마가를 인정한 것을 볼 때(골4:10), 바나바가 더 옳았던 것 같다. 행여 그렇지 안더라도 최소한 바울은 많은 성경을 썼고 바나바는 안 썼기 때문에 바울이 무조건 옳은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져서 선교함으로써 더 널리 복음이 전파되었듯이 오늘의 교회도 갈라지면 더 널리 선교가 이뤄질 것이니 좋다는 것이다. 이것도 잘못된 원리이다.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해서 그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해석한다면 가룟유 다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내어준 것은 우리가 가장 크게 본받아야 할 생동이 된다. 그들의 행동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 사역이 완수되는 좋은 결과가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다투고 갈라져서 선교사역이 잘 이뤄진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실수를 선하게 이용해주셨기 때문일 뿐이다. 정말 바나바와 바울이 갈라진 것이 우리의 모범이 되려면, 그들이 사랑 가운데 건설적으로 의논하고 평화로이 갈라진 것이어야 한다. 오늘날도 개척을 위해 합의하여 교회를 나누거나 노회가 합의하여 교회를 준립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이것이 바람직한 분리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동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원칙이 하나 더 있다. 이 원칙은 하나님의 율법을 예수님이 완전케 하셨다는 것이다.(마5:17) 그래서 예수님 이전의 인물들이 가르친 내용이나 행동 중에 예수님의 교훈과 다른 것이 있으면 예수님의 교훈을 중심으로 재해석하여야 한다. 이 말은 구약성경의 가르침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은 구약성경의 말씀 중에는 예수님이 외시기 전에는 오해된 것도 있고 또 당대인들에게 적합하도록 가르쳐준 내용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예수님이 영원한 진리로 바르게 해석해 준 것에 맞춰 해석되어야 한다.

성경에는 여러 사람의 수많은 행동이 나온다. 그 중에는 우리가 본 받아야 할 것도 있고 배격해야 할 것도 있다. 그리고 그 행동을 그대로 본받아서는 안 되고 그 본뜻을 이해하여 바르게 본받아야 할 행동도 있다. 그러므로 성경에 나와 있으니 우리도 그대로 해야 한다고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위대한 인물의 행동이고 아무리 그 행동의 결과가 좋아도 그것 때문에 그 행동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동이 우리에게 모범이 되는 것인지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판단해야 한다. 특히 구약성경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언행은 예수님의 교훈 혹은 신약성경의 내용에 비춰 검증하며 해석해야 g나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성경을 더욱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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