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와 시몬 (행 8: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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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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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데반이 순교한 후 초대 교회에 박해가 심해지자 많은 성도들이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그 중 일곱 사역자(흔히 집사라고 부름) 중에 하나인 빌립이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는데 그 중에 마술사 시몬도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마술보다 월등한 빌립의 이적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러던 중 예루살렘에서는 사마리아 교회를 돕기 위해 두 사도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와서 안수하자 사마리아의 성도들이 성령을 받았습니다. 시몬은 그것을 보고 놀라며 자기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베드로에게 돈을 주며 말했습니다. "내게도 이런 권능을 주어서 나도 안수하면 그가 성령 받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베드로는 화를 내며 꾸짖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고 하였으니 네 돈과 함께 망할지어다." 시몬은 그 말에 기겁을 하며 사죄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사건입니다.

이 사건에서 우리는 흔히 시몬의 잘못을 교훈으로 삼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돈으로 사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더 넓게 생각하자면 하나님의 직분도 돈으로 사려고 하면 안 됩니다. 즉 성직을 돈으로 사려고 하면 안 된다는 거지요. 그래서 교회의 어떤 직분을 돈으로 얻으려 한다면 극히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자에게는 본문의 저주가 따를 것입니다. "네 돈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그러나 오늘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받은 시험입니다. 베드로는 여기서 하나님의 은사가 임하시는 도구로 쓰임 받았습니다. 그러자 시몬은 그가 하나님의 선물을 주는 권능을 가진 것으로 오해하고 그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하나님의 은사를 이용해서 치부할 수도 있는 시험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여기서 멋있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돈으로 산 것이 아니니 돈을 받을 수 없고 또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니 자기가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즈음 은사자들 중에는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알면서도 성도들을 속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자기가 하나님의 은사를 주는 자인 것처럼 말합니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우리 모임에 헌금을 많이 하십시오. 그러면 은사를 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베드로와 시몬의 사건과 정반대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시몬의 오해를 풀어 주고 그 잘못을 고쳐 주며 동시에 결코 자기가 받은 은사를 치부의 수단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일부 은사자들은 멀쩡한 사람으로 하여금 시몬처럼 생각하게 오도합니다. 그리고 시몬처럼 행동하게 강요합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이 치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엉터리 종교지도자들 중에 실제로 치부한 자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저는 감히 본문의 저주가 이런 사람들에게도 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르고 오해하여 실수한 시몬에게 그런 저주가 선포되었다면 알면서도 순진한 신자들을 오도한 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저주가 임하겠습니까? "네가 네 마음대로 하나님의 선물을 주는 체하고 또 돈으로 그걸 살 수 있는 듯이 사람들을 미혹하며 사도록 강요하여 치부하니 네 돈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아무쪼록 한국교회에서 이런 엉터리 은사자들이 없어지길 바라며 아울러 성도들도 이런 비성서적인 유혹에 속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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