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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민씨

오랫만이군요. 역시 어려운 문제구요.

우선 누가복음 8장에는 구체적인 복음이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씨뿌리는 자의 비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그 말씀을 마음에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과 그 믿음을 항상 지키고 순종하여 구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도 예수님이 주신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고 순종해야 한다는 점에서 참된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말씀 안에는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요.

다음으로 왜 예수님이 못 알아듣게 하시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셨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비슷한 본문인 마가복음 4:10-12에 대해 제가 쓴 글이 있어 아래에 인용해 드립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설명을 다시 쓰기에 힘이 들어서요. 긴 글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지 모르나 그래도 참고는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책 이름이나 "위의 책" "위의 면" 등은 각주가 본문에 들어가서 생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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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가복음 4:10-12

이 문단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먼저 비유 해설을 듣지 못하는 외인은 누구인지, 비유 해설을 듣는 제자들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외인은 예수의 주위에서 비유의 의미를 묻는 자들과 대조되는 자들이므로 예수의 제자들(열두 제자를 포함하여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적인 무리를 의미한다. 한편, 팔레스틴 지역에서 외인이라고 하면 이방인 불신자를 가리킨다. Hugh Anderson, The Gospel of Mark, NCB (Grand Rapids: Eerdmans Publ. Co., 1981), 131.
이렇게 볼 때, 외인은 불신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특별히 예수를 반대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바로 앞 문단에서는 예수의 가족들이 밖에 서서 예수를 찾는데, 예수는 자기 주위의 사람들을 가리키며 그들이 자기의 가족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말씀은 예수의 혈육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외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Keenan, Mark, 121; Brooks, Mark, 82; Goulder, "Those Outside," 291-92.
반면에 예수로부터 비유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들은 열두 제자를 비롯하여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중에 제자들이 믿음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예수의 설명을 통해 비유를 다 알아들은 자들도 열매를 맺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말씀을 받아들였으나 나중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 즉 돌밭이나 가시떨기 땅은 외인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 문단에는 몇 가지 난해한 문제가 있다. 첫째, 세상을 구원하러 온 예수가(막 2:17 참조)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돌이켜 죄 사함을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가르쳤다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Keenan, Mark, 118.
둘째, 4:10-12는 마가복음의 다른 부분과도 잘 조화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3절과 9절에서 주의하여 들으라고 하고는 못 알아듣게 하기 위해 말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Donald H. Juel, Mark, ACNT (Minneapolis: Augsburg Fortress, 1990), 75.
3:23에서 비유로 말한 것은 알아듣게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므로 4:10-12와 맞지 않고, Anderson, Mark, 130.
또 4:21-25와 4:33에서 예수의 말을 사람들이 이해하게 되리라는 것도 4:10-12와 조화되지 않는다. 위의 면.
셋째,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말씀을 받았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들은 말씀을 이해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돌밭에 떨어진 것과 가시떨기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이해한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그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외부적인 박해와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다(13-20절의 회상에서 알게 된다). 이것은 비유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제자들도 나중에 배반하거나 넘어지는 것을 볼 때 분명하다. 한편, 길가에 떨어진 것은 알아듣고도 배척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바알세불 논쟁에서 서기관들은 3:23-27의 비유를 알아들었다) 알아듣지 못한 채 말씀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면 독자는 이 문단을 어떻게 이해할까?
독자가 마가복음을 일관성 있고 사실적인 글이라고 본다면 예수가 정말 못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 비유로 말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예수가 영원히 못 알아듣기를 원했을 리는 없다. 독자는 이미 예수의 근본적인 사역이 복음을 전하는 것인 줄 알고 있으므로 못 알아듣게 하는 것이 예수 사역의 기본 방침이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감추인 것이 드러나게 되리라는 4:21-25의 회상을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 그러므로 이 경우 못 알아듣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왜 일시적으로나마 못 알아듣도록 하는가? 아마도 준비되지 못한 자들을 위해서일 것이다. Origen, On First Principles 3.1 quoted from Oden and Hall, Mark, 54.
특히 독자는 3:20-30에서 용서받지 못하는 심각한 죄에 대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음을 들었다가는 단순히 복음을 배척할 뿐 아니라 박수암, 『마가복음』, 222 참조.
심지어 성령을 훼방하는 죄를 지어 구원에서 더욱 멀어질 위험도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은 못 알아듣는 것이 낫다. 그러나 알아듣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못 알아듣게 하는 것이 나중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의 악한 반응을 약화시켜주는 정도로 봐야 한다.
이것은 앞에 나오는 씨뿌리는 자 비유의 현상, 즉 어떤 사람들이 길가의 땅처럼 말씀을 받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일부 학자들은 4:10-12가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한다고 하지만 10-12절이 열매 맺지 못하는 현상을 다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중에 돌밭이나 가시떨기 땅의 경우 못 알아들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Brooks, Mark, 79를 보고, Heil, "Reader-Response," 277을 참조하라.
4:13-20의 해설을 보면 돌밭 땅과 가시떨기 땅의 경우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길가에 떨어진 씨는 왜 사탄에게 빼앗기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4:10-12는 그 구체적인 이유 중 하나로서 사람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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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132.155.93최성민: 인간을 위해 못알아 듣게 하신다... 그 사람이 더욱 큰 죄를 짓고 복음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솔직히 가슴에 시원하게 다가오는 설명은 아닙니다만. ^^ 항상 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11/14-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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